오랜만에 편지 보낸다.
그동안 뜸했던 이유는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기전에 네가 휴가를 나오고 있었다는 것이 원인이라고 엄마와 의견 일치했다.ㅎㅎ
편지를 받을 것인가 휴가를 나올 것인가 남은 3개월간 선택하면 되겠다.^^

그러고 보니 진짜 3개월 밖에 안남았네.
그동안 고생했어. 수학 80점 넘긴 것에서 네가 그동안 고생한 과정이 그려진다. 9모때 94점이 헛된 목표가 아니었네^^ 화이팅~
조바심 내지말고 불안해 하지도 말고 자만과 방심하지도 말고 지금처럼 차근차근 네 계획과 선생님 지도대로 하다보면 좋은 결과 있을거야.
2월부터 지금까지 고생한 게 헛되지 않도록 남은 3개월 조금만 더 힘내보자.
그동안 해온 6개월보다 남은 3개월이 더 중요하고 더 고통스러울 거야.
그래도 항상 긍정적이고 똘똘한 형찬이니까 잘 이겨낼 거라 믿는다.

다음주 네 휴가때 아빠도 맞춰냈으면 좋았을텐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어. 아쉽다. 수능 끝나고 같이 휴가 가자. 네가 원하는 (좋은) 대학 가면 영국 한 번 갈까? 리버풀 경기까지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가족여행 여의치 않으면 너 혼자라도 보내줄게. 단 앞의 조건이 충족되면^^ (엄마는 라봉이를 건 것 같던데 그건 좀 생각해보자. 학원비 때문에 라봉이를 팔아야할 수도 있을 거 같아서ㅎㅎ)

올해 기록적인 폭염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난리가 나고 있어. 유엔사무총장이 온난화 정도가 아니라 지구가 끓고 있다고 모든 국가에 온실가스 대책이 시급하다고 경고했지. 그 와중에 학원에서 더위를 모르고 지내고 있다니 제대로 피서중이네^^

휴가 나오는 8일에 마침 리버풀 친선 경기가 있네. 다름슈타트하고. 14일에는 프리미어리그 시즌 시작이고. 휴가 나오면 보자. 사랑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