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준아
어제는 편지를 못써서 미안.
어제는 엄마가 너무 바쁜 하루였어.. 미안해.
우리 아들이 엄마편지 읽는거 좋다고 해서 매번 꼭 써주려했는데 어제는 너무 바빠 미쳐 생각치 못했단다.
어제는 미안하고 오늘은 화이팅.
오늘도 또 덥겠지.. 덥고 지쳐도 포기하지 말고 성실히 계획을 밀고가기 바란다.
참. 영준아 이번주 토요일 논술은 아빠가 너를 데려다 줄 수 없구나.. 경주에 처리할 일이 생겨 다녀와야 해.
선생님께 말씀드려 놓을테니 이번 한번만 잘 다녀와.
엄마가 핸드폰으로 길 찾아 보내놓을테니 정신 바짝 차리고 다녀와야해.
10시에 나가서 꼭 5:30분까지 돌아오도록 해.. 시간 꼭 지키고.. 네가 헤메지 않으면 1시간30분 안에 충분히 갈 수 있고 올때도 그 시간 안에 올거야..
엄마 걱정하지 않게 부탁한다.. 그리고 상으로 빠진 지난 수업 자료 부탁해서 받아오고.. 네가 가고자해서 시작된 재수이니만큼 시간 낭비않고 잘 다녀오고 어디서든 열심히 하리라 믿는다..

영준아 엄마는 하루하루 빠르게 가는 시간들을 잡고 싶구나.. 더디기만하던 시간이 이제 100 일 남짓 남았다는게 믿어지지 않아.. 엄마만큼 너는 더 크게 느껴지겠지.. 그래도 조급하지 말고 정한대로 끝까지 다 하는거야.. 우리 아들은 잘 할거라 믿는다..
사랑한다.. 우리 아들.. 힘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