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작성자
엄마
2023-08-29 00:00:00
영준아
아침부터 억수같이 쏟아지던 비가 저녁이 되면서 차츰 잦아들더니 잠시 무지개가 떴단다.
그 무지개에 울 아들 꼭 올해 수능대박나고 네가 원하는 대학에 꼭 합격하게 해달라 마음으로 되뇌였단다.
아들
오늘은 또 어떻게 보냈니?
엄마는 지금도 네방에서 수업중이란다..
너 없는 날은 매주 두번 아이가 와서 공부하고 간단다.. 이 아이도 예전의 너와 참 비슷해..
우리 주변에는 꼭 너와 같은 고등학생 또는 재수생들 아니어도 어린 날 너처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노력하는 애들이 아직도 많단다..
근데 좀 답답해..
역사 하나를 알려줘도 매체의 발달로 본건 많아서 아는게 많은듯 한데 정작 책이란걸 제대로 보거나 책을 읽는 횟수는 거의 없고 문제집만 푼 애들이 대부분이라 실제로는 완전 사고가 막혀있어.
하나하나 어휘부터 상황설명을 해줘야 이해를 해..
그래서 흥미를 일으킬 겸 너의 조선왕조실톡을 빌려주었다가 다시 갖다놓았단다.. 미안.

영준아 어린 영준이는 책을 참 좋아하고 궁금한게 많아 늘 질문이 많았는데.. 또 아는걸 이야기하고 싶어 엄마에게 입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될만큼 이야기를 해서 들어주는게 참 힘든때도 있었어..
지금 우리 영준이는 어떨까?
엄마는 입시가 끝나면 한달에 적어도 한권의 책을 읽는 아이가 다시 되었으면 좋겠어.
그때는 엄마랑 같이 책도 읽고 전처럼 여행도 가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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