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작성자
엄마
2023-11-13 00:00:00
아들아
엄마가 보낸 패딩은 따뜻하니? 무릎담요도 하나 보냈는데..
보낸 필기도구 수능시계 그리고 수험표는 잘 챙겨 한쪽에 잘 놔두렴..
보낸 드링킹영양제는 잘 먹고 있지? 남았니? 안 남있으면 문자주렴..뭐든 부족하거나 잃어버렸으면 바로 문자주기바란다.. 꼭.
아빠가 널 보려고 패딩가져다 주던날 눈치보일정도로 널 기다렸는데 끝까지 기다리시는거 보며 너에대한 사랑이 지극하신게 보이더라..
엄마도 덕분에 네 얼굴 볼 수 있어 기뻤단다..
영준아 고모가 영준이 응원한다고 초콜릿 준비해오셨더라..
아들 우리 아들..
사랑하고 늘 응원해.. 힘내기바래.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한방울 없고 씨앗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절망의 벽이라고 말할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뻑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벽을 넘는다.

영준아..
우리도 넘을거야...
담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거야..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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