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환은 보아라2

작성자
이주영
2024-01-09 00:00:00
하이 남동생
누나는 일하려고 방금 회사에 출근했어

오늘 아산은 눈이 많이 온다고 하더라.
슬슬 다시 추워지는데 새벽녘에 덥다고 이불 안 덮고자면 입 돌아갈 수도 있으니 조심하도록.

어제 엄마가 편지 쓰려고 했다가 나처럼 취소하기 버튼을 눌러서 푸념하더라.
열심히 썼는데 다 날아갔다면서. 대신이라고 하긴 웃기지만 누나가 생각난 김에 편지 한 장 더 끄적이는 중이야.

밥은 잘 챙겨먹니?

우선 나는 잘 챙겨먹어.누나는 어제 회사에서 제육이랑 양배추 쌈이 나와서 야무지게 먹었어. 저녁은 요즘 소식해서 조금만 먹어. So TMI지만 이렇게라도 바깥 소식 듣는 게 어디니.

그리고 네 덕분에 누나가 올해 목표가 생겼어. 곧 서른인 누나지만 그래도 남동생이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기숙학원에 갔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탱자탱자 놀기 좀 미안하더라고. 그래서 올해 목표 세 가지를 세워봤어. 안 궁금하겠지만 그래도 보렴.

1.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2. 건강보험복지공단 시험 응시
3. OMPT 학회 120시간 수료 및 시험 응시

아마 이 세 가지를 다 준비하려면 머리 터지겠지만 누나도 노력할게.
각자 성장한 모습으로 멋지게 만나자.

건강하고 밥 잘 챙겨먹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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