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누나는 회식이라 주현이가 간 수련회에 못 따라갔어.
막둥이가 잘 적응하고 있을지 걱정이 된다. 에휴.

너는 잘 지내고 있니?
너야 뭐 생각보다 적응 잘하고 있을 것 같아서 특별히 걱정은 안 된다.
혹시 모르니 이불 잘 덮고 밥 많이 먹고 틈틈이 운동도 하고 살아.

기숙학원 가기 전에 운동 못해서 걱정하는 널 보고
나도 나름 운동 의지를 다졌지만 날씨가 추운 관계로 휴업했어.
넌 어떻게 이렇게 추운 날씨에 운동하면서 지냈니. 진짜 대단하다.

나는 요즘 책도 읽고 잠 안 오면 흥미로운 논문 읽으면서 살아.
근래 가장 재밌었던 논문은 산타클로스의 물리학과 청년층의 다양한 우울 변화유형 확인 썸타기와 어장관리에 대한 철학적 고찰 이 세 가지를 재밌게 읽었어. 궁금하면 누나가 한 줄 요약으로 깔쌈하게 설명해줄게. 너한테 편지 다 쓰고 나면 니체와 프롬의 철학으로 되짚어 본 EXO의 으르렁을 읽을 예정이야.

이전 편지에도 적었듯이 한국사도 공부해야 하는데 왜 집만 가면 그렇게 졸린지.
그래도 너한테 다짐했으니까 오늘 집가서 청동기 시대는 떼려고. 오늘 집가면 11시인데 이 정도면 누나 진짜 노력하는거다. 진심.

아무튼 다른 건 모르겠고 산타클로스 물리학은 너도 좋아할 것 같아서 짤막하게 알려줄게. 이 글에서 산타클로스는 기독교 아동-아무래도 크리스마스가 기독교 때문에 생긴 날이니까-을 1억 6000만 가정으로 추정하여서 산타가 선물을 주는 속력과 시간을 계산한 글이야. 산타가 하루만에 선물을 주려면 무려 96만 마리의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0.007초만에 굴뚝으로 들어가 선물을 주고 나와서 중력의 14억 배나 되는 힘을 이기며 31시간 동안(24일부터 일해야 하는 불쌍한 산타...) 1억 6000먼 가정을 쉬지 않고 방문 해야한대. 여담으로 실수로 하늘을 나는 썰매와 비행기가 부딪힌다면 비행기는 흔적도 못 찾고 사라질 거야. 산타의 썰매는 무척 빠르거든. 어때 흥미로워?

이렇게 산타와 95만 마리의 루돌프가 매년 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