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호야 너의 물품요청서 잟보았다. 우리 아들과 물품요청서로 대화하는구나.

바라는 물품은 엄마가 오늘 밤에 아빠랑 모아서 가져다 줄게. 진통제도 같이 넣어 보내줄게.
약은 좋지 않으니까 머리 아프지 않도록 옥상정원가서 바람도 쏘이고해. 너무 실내에만 있는건 건강에 좋지않으니까. 방 환기도 시키도록 하고.

일찍 나오고 싶다는건 좀 꺼려진다.

첫째는 비용문제야. 엄마는 31일까지 적지않은 비용을 지불했고 그건 절대 그냥 쉽게 나오는 돈은 아니란다. 그런경제적인것의 소중함도 알아야한다.

둘째는 마음가짐이야. 엄마도 너도 진성에 들어가기로 한건 단지 공부시간을 늘릴려고 한건아니잖니. 생활습관 디지털 디톡싱 하고자하는 마음.. 힘든걸 참아내는 끈기. 성취감.
그런데 약속한 시간을 다 완수하고 견뎌내는것과 며칠 일찍 나오는건 단지 며칠 차이의 문제는 아닐것 같다. 힘들게 얻어낸것들이 너무 쉽게 무너질수있는 가능성이 항상 있는데 며칠 일찍 나오는건 그걸 더 쉽게 만드는것일것 같아. 2월이 어쩌면 너에게 더 중요해. 지금의 것들을 지켜내는것. 넌 어쩌면 며칠 일찍 나와서 쉬다가 2월부터 다시 열심히 해야지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건 힘들게 쌓아올린 습관을 하루아침에 무너트리는 행동일거 같구나.

여하튼 니가 니 스스로와 한 약속을 끝까지 완벽히 지키고 나오길 바란다.

네가 열심히 하고 있는건 엄마가 잘 알고있어.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