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준이 잘 지내니

작성자
이모
2024-01-19 00:00:00
안녕 은준아 이모야


엄마 통해서 가끔 너 이야기 들었어.
거기 안에서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니? 빨리 가니 느리게 가니?
매일 시험 본다고 긴장도 되고 힘도 들겠지만 그 긴장과 힘듦 뒤에 오는 성취감도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해.
잘 하고 있으리라 믿어. 그래서 그동안 이모가 편지 쓰지 않고 좀 지냈단다.

사람은 때때로 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하더라도 좀 떨어져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거든.
물론 이때 자기만의 시간에는 핸드폰 사용도 자제 절제 포함이야.
요즘 너희 세대를 도파민 인류 라고 하는데 들어본 적 있니?
인스타 릴스 유튜브 쇼츠 게임....손에 든 핸드폰만 들여다 보면서 끊임없는 그 자극에 길들여져서
끊임없이 보고 또 보고 너가 보는 것을 인공영상은 또 학습해서 너가 좋아할 만한 자극적인 컨텐츠를 노출해서 보여주고
그렇게 생각없이 눈만 뜨고 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이해하는 능력이 퇴화된다고 하더라. 글을 읽고도 무슨 내용인지 유추하지도 못하고
단어 뜻도 모르고. 그럴 수록 아이들은 점점 더 고민이나 생각할 필요없이 더 쉬운 자극적인 영상을 소비하고.

최근 읽은 글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게 있단다. 얼마 정도 이모가 그 글에서 따와서 들려줄게.
허지원 심리학과 교수님이 쓴 실패에 아우할 것이라는 글이야.


"우리는 앞으로도 꾸준한 실패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일하는 장면에서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장면에서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겠지요.
우리는 그때마다 우아한 쇠퇴 우아환 실패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점차 늘려갈 회복탄력성에 기반해 내가 지금 실패한 이 지점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기를 바라는지 거리를 두고 생각할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성공할 때에는 아이처럼 굴어도 좋지만 실패할 때만큼은 더 세련되고 우아했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뇌는 그렇게 작동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어 당신에게 그럴 만한 기질적 자원은 갖춰져 있습니다.
이에 다음의 세 가지 잔소리를 덧붙이고자 합니다.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