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주 대감

지금은 새벽 1시. 곤히 자고 있을 네 모습을 떠올려 본다.
네가 없는 빈 방이지만 오늘 아빠는 네 방에 살며시 들어가 보았다.
너의 어릴 때 자는 모습도 떠올려 보고 이제는 아빠보다 더 큰 듬직한 너의 모습도 떠올려 보면서~
너의 자는 모습을 보면서 발을 만지기도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그 모습을 말이야.
빈방이지만 가끔은 찬주 방에 들어가 보곤 한다.
찬주를 응원하면서 힘내라고 기도한다

네가 학원에 들어가기 전에 하던 말이 생각나는 구나.
군대는 핸드폰도 주는데 여기는 군대보다 더 한 곳이라고 긴장하던 그 모습이~

찬주 대감
겨우 한달 코스로 갔지만 지금까지 잘 견뎌 왔다. 낮선 환경. 낮선 친구. 익숙치 않은 하루 일과
어느것 하나 호락호락 한게 없구나. 건강은 어떠니?
속이 아프거나 하지는 않지?
식사 후 에는 계단 걷기를 하거나 아니면 교실에서 책상이나 의자를 이용 해서라도 꼭 운동도 해야 한다. (식후 10분이상 최소 하루 30분 이상) 알았지?
수험생에게 중요한 과목 순서는 운동.국어.수학.영어임을 명심하고~

찬주대감
이제 시작이긴 하지만 한걸음 한걸음 나아 가다가 뒤 돌아보면 어느새 여기까지 왔네...라고 스스로 놀라며 대견 해 할 때가 올 거야.
어차피 해야 할 거면 우리 긍정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보자.
겨우 9개월이다. 수능과 대학이 인생의 목표는 아니지만 "그 까짓거 열심히 해보지뭐"하는 마음으로~
곤히 자고 있는 찬주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그 뒤로 환히 웃는 찬주의 모습도 그려본다.
아빠는 찬주 대감 방을 밤마다 드나들 것 같다.
잘 자거라.
인내하고 힘내라.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