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환은 보아라6

작성자
이주영
2024-01-26 00:00:00
누나다.

이주환을 보아라 시리즈가 6까지 왔다.
숫자 6을 보니 누나는 조금 심란하다. 이유는 코수술이 6일 밖에 안 남았기 때문이지.

빨리 수술하고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가도 태어나서 처음하는 수술이니까 무섭기도 하네. 그래도 멋쟁이 코가 되려면 이딴 두려움 쯤이야 이겨내야지. 난 상여자니까.

누나는 일하면서 틈틈이 한국사 공부를 하는 중이야. 근데 처음으로 우리나라 역사가 길다는 게 원망스럽더라. 나 왕년 한국사 1등급 이주영…여기서 무너질 수 없지 하면서 가야 문명부터 처참하게 무너짐. 공부는 꾸준해야 한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사이좋게 좀 지내지 서로 땅 갖겠다고 싸우고 난리부르스를 하고 있어? 와중에 조선시대 선비들은 지들끼리 파는 왜 이렇게 나눠? 그놈의 붕당 정치. 이래서 학연 지연 똑같은 놈들 붙여놓으면 안 된다니까. 백성 좋자고 하는 일인데 왜 이걸로 지들 밥그릇 싸움을 하냐고. 와중에 중국이랑 일본은 자꾸 깔짝거려서 한국사 공부하는 한반도 후손을 혁명 꿈나무로 만들어?

한국사가 내 인성 망쳤어. 인간 혐오와 분노조절장애 온 것 같아.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도 이렇게 열심히? 공부 중이니까 너도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라고. 안 외워지면…음…노력하렴. 별수 있니?

엄마 편지 보니까 너 돌아오기까지 며칠 안 남았던데 그동안 건강 잘 챙기고 1시간 앉아서 공부했으면 5분 정도는 가볍게 목이랑 허리 스트레칭 해줘. 알겠지? 누나 반짝 코로 돌아올테니까 기대하고 있어. 집에서 만나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