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작성자
누님
2024-01-31 00:00:00
안녕 동윤 잘 지내고 있니?

전하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너무 많이 편지를 쓰는게 네가 공부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될까봐 자제하는 중이야.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쯤은 괜찮겠지?

누나는 지금 좀 심란한 상태란다 왜냐면 정부에서 의사 처우를 엄청 낮추려고 뭐 여러가지 한다는 공문이 내려왔거든 어떻게 들어간 의대인데 이런 일이 생겨서 넘 슬퍼 그래도 네가 목표로 하는 수의대는 별 타격 없을거라니까 걱정 말렴

음 그리고 또.. 네 큰형이 내일 도로주행시험을 본다니까 응원해주고

아 어제 너무 맘이 힘들어서 혼자 집에서 하이볼 마시고 큰형한테 술주정 좀 부렸어 원래 동윤이가 나 힘들때마다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고 했는데.. 네 빈자리가 아직도 굉장히 큰 것 같아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시점에서 몇분 뒤면 1월이 끝나. 이제 곧 네가 들어간지 한달이 되는데 아직도 하루에 몇번씩은 너 생각이 난다

지금 조교로 일하고 있는 곳에서 공부하는 수험생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내가 수능 공부할 때 생각이 나곤 해
솔직하게 말하면 난 수능 공부할 때 엄청나게 힘들었지만 지금은 힘들었던 기억은 사라지고 다 좋은 추억으로 변한 것 같아

공부하다보면 때로는 막막하고 힘들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고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묵묵히 견딘다면 꼭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생각해

저번에 만났을 때 표정이 너무 안 좋았어서 그런가 계속 신경쓰이네
밥도 잘 먹고 운동도 잘 하고 스트레스 잘 조절하고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니까 너무 무리하진 말고
이제 성인이니까 알아서 잘 해낼거라고 믿고 잔소리는 그만할게
아 그리고 누나 오늘 월급 받았으니까 다음 휴가 나오면 맛있는거 사줄게 그 땐 꼭 식욕 회복해서 나오렴

항상 응원하고 있을게 보고싶을거야


+ 아 그리고 성적 오르고 있는거 봤어 대단해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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