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도 동윤이 많이 보고싶어~
동윤이가 그 안에서 힘든 만큼은 아니겠지만 누나도 요새 마음이 좀 힘든 일이 여러개 있었거든
신경쓰일 수도 있겠지만 이건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말하자면
요즘 들어 너희 형에게 서운한 점이 많아서 자체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어. 어제 밤에 가족 디엠방에 별 말 안하고 인스타 계정을 모두 비활성화 시키고 왔어 아직도 별 연락 없는거 보면 신경도 안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요일인가.. 그 때 네 형에게는 나만 너무 오빠에게 의지하는 것 같아서 오빠가 귀찮을 것 같다는 식으로만 말해뒀는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이모티콘이나 단답으로 대답하고 읽고 씹고 자기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지금 뭘 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얘기해주지 않는 오빠의 태도 때문에 내가 많이 서운한 것 같아. 날 조금이라도 신경써 줬다면 충분히 정성 들여서 말할 수 있을텐데 너무 편한 가족이라는 이유로 나한테 그렇게 대하는 걸까.. 난 네가 없어진 이후로 의지하고 친하게 지낼 만한 사람이 너희 형 뿐이었는데 너희 형이 다른 사람이랑은 나한테 하는 것 처럼 말고 굉장히 정성스럽게 연락하는 모습을 봐 버려서(물론 본 건 내 잘못이야 그 때 가족끼리 같이 술 마시고 있었어서) 나한테는 그렇지 않다는 게 내심 짜증나고 속상했기도 하고 그냥 그랬어 내가 속상할 자격이 과연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앞으로 네 형을 안 보고 살 순 없겠지 함께 쌓은 추억과 신뢰가 있는 가족이잖아. 그냥 지금 내가 오빠랑 평소에 하던 것 처럼 계속 연락하고 너무 가깝게 지내봤자 오빠한테나 나한테나 좋을게 하나도 없을 것 같아서... 그래서 마음 좀 추스를 겸 이러고 있는거야. 너가 8일에 나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 때까지 내가 가족 디엠방에 돌아갈지 아닐진 지금으로썬 알 수 없지만 만약 너가 돌아왔을 때 근 3일간 그 방에서 내가 말을 하지 않았다면 또는 여전히 인스타가 비활성화되어있다면 일단 나한테는 카톡으로 연락해줘 그리고 내가 오빠한테 대신 너가 필요하다고 요청한 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