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욱에게

작성자
조윤신
2024-02-15 00:00:00
동욱아 아빠다.
기숙 학원에서 3일 밤이나 자고 오늘로 4일 차인데 잘 적응하고 있는지?
아빠는 너와 똑 같은 시간인 0630 기상해서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여지 없는 삶을 계속 살고 있다.
엄마도 개학을 앞두고 벌써부터 출근 시작하고 계시고
미미는 똥 한 번 먹은 것 말고는 잘 지내고 있어.
다만 할머니께서 네 안부 계속 궁금해 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시고 계시다는 얘기를 들었고 학원에서 아무 소식이 없으니 곧 무소식이 희소식이 아니겠냐고 말씀 드리고 위로해 드렸어.

너무 안부가 길었지?
어제 네 문자 받아보았고 해당 물품들 준비해서 오늘 또는 내일 학원에 가져다 놓을게.
공부가 쉽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마음 먹기에 달려 있어.
리듬 한번 타기만 하면 눈만 번쩍 뜨이기만 하면 다 할 수 있는 게 공부야.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게 아니라는 점 잊지 말고 누구나 열과 성을 다하면 잘 할 수 있는 게 공부라는 거 잊지 말고 열과 성을 다해 보길 바래. 후회가 남지 않도록 확 불태워

항상 말했지만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다면 이번 기숙 학원 경험은 결과를 떠나서 아주 훌륭한 인생 공부가 되리라 믿는다.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말고 열과 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 보길 바래.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근데 통상 최선을 다하면 결과도 따라오니 걱정 말고)
오늘도 네 앞에 주어진 한시간 한시간 집중하고 다시 만날 때 더 성숙한 모습으로 만나자~

서울역 회사에서 점심 시간에 아빠가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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