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 , 고등학교 1학년 김민지에게

작성자
서상희
2006-07-27 00:00:00
사랑하는 엄마의 소중한 큰딸
민지야.
수지가 수술을 했는데 잘못 되어서 췌장염이 생겼어. 췌장염도 문제지만 이게 합병증이 더 무섭단다. 월요일부터 지금까지 물한모금도 못먹고
금식하고 있는데 잠도 못잘 정도로 아프다고 한단다.
그래서 엄마가 너에게 편지 쓸 여유가 없었어.
지금 잠깐 보미에게 들려 밥을 주러 왔다가 소식 전하려구.
수지 걱정은 너무 하지 말고 지금 약을 맞고 있으니 좋아질거야.
넌 잘 지내는지. 허리는 아프지 않은지.
엄마땜에 밥도 못먹고 맘 고생하느라 얼굴이 헬쓱해졌는데 지금은
밥은 제대로 먹고 있는건지......
여러모로 걱정이 된다. 아무쪼록 엄마의 소망대로 이번 기숙학원의 경험이 네게 소중한 자산이 되어주었으면 싶다.
엄마가 네게 거는 기대가 크고 그래서 늘 바라는 것이 많다보니 따뜻하게 감싸주지 못하고 잔소리만 한 것 같아 그것도 속상하네.
그래도 알지. 엄마가 널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거.
매일 규칙적인 생활속에 힘들게 공부하고 있을 네 모습이 엄마는 기특하고 고맙고 그래. 힘들어도 내일 웃기위해 오늘 네가 그자리에 있다는거
잊지 말고 힘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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