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석이에게

작성자
조이슬
2024-02-21 00:00:00
원석아안뇽. 큰누나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생에게 누나가 처음으로 편지를 쓴다.

요즘들어 날씨도 우중충하고... 즐거운 일상을 반납하고 재수라는 힘든 결정을 하고 이제 막 적응을 시작하여 마음이 많이 불안하고 노력한만큼 결과가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어서 불편한 네 마음을 엄마아빠누나도 잘 알고 있어.

너에게 어떤 말이 위로가 될지 또는 위로조차 되지 않을지 참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누나가 하고 싶은 말은 일단 해보라는 말뿐이야.
너무 크게 부담 느끼지 말고 너무 거창하고 높은 목표를 잡지 말고 일단 조금씩 조금씩 학원 생활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다 잘 할 수는 없어. 최소한 한 달의 적응 기간은 필요하니까 일단 한 달까지는 공부보다 기숙학원에서의 생활에 적응한다는 기분으로 지내보면 어떨까싶다.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과 조금 익숙해지는 기간도 필요할 거고 너의 공부하는 방법에서 어떤 점이 좋은 습관이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 찾아본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시작해봐.
지금이야 학원을 나와서도 네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겠지만 사실 환경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결심만큼 꾸준히 끌고가는게 참 쉽지 않은 일이야. 너도 알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힘들다면 언제든 힘들다고 얘기해도 되지만 그래도 쬐끔은 노력을 해보자 원석아.

엄마가 너를 학원에 보낸 이유는 너에게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야. 엄마도 아빠도 누나도 이제 입시에 대해서는 그렇게 잘 알지 못해. 그래서 선생님들처럼 너에게 조언을 해줄 수도 옆에서 도와줄 수도 없어. 입시는 너의 공부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실 정보력 싸움이기도 하잖아. 지금 너를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지금 있는 학원의 선생님들이란 사실을 잘 생각해서 고민해줬으면 한다.

막내 동생이 처음으로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혼자만의 생활을 시작하고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누나도 마음이 좋지 않아. 하지만 이건 아무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너의 일이라 가족들은 옆에서 응원하는 것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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