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

작성자
아빠
2024-02-29 00:00:00
아들~~
밥 먹었어??

오늘 무슨 날인지 알지?
네 인생에 5번째 생일이야
집에 있다면 미역국이라도 끓여서 먹었을 텐데......
학원에서 미역국을 끓여 줬을 리도 없고. ㅠㅠ

아빠는 네가 인생에서 5번째 생일을 맞고 있는데
그 어떤 생일보다 더 의미 있는 일에 도전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마음이 뿌듯하고 벅찬 감정이 올라와.
아무쪼록 네가 원하는 인생의 그림이 완성될 수 있도록 쫌만 더 버텨보자.

부쩍 더 성장한 너의 모습이 어쩔 때는 다소 어색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게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있어.
밤낮이 바꿔 살던 때가 분명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말이야.
지금도 밤에는 잠이 잘 안오니? ㅎㅎㅎ
지난 일요일에 밤에 잡담(?)하다가 주의 받았더구나?? 생활기록에 나왔어. ㅋㅋㅋ
룸메랑 무슨 재밌는 얘기 나눴어?
아마 진로에 관한 고민이었겠지

고민이 많다는 건 그만큼 절실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너 중고등학교 때 생각없이 사는 걸 보고
아빠가 늘 생각 좀 하고 고민 좀 하고 살라고 했었지.
이제는 고민하지 말고 몸 피곤한데 일찍 자라고 해도
고민이 생기고 그게 또 쌓여서 스스로 더 대화하려고 하는 거지.
그런 마음 다 이해할 수 있어.
그래도 넘 늦게 잠 안자고 있으면 그 다음날 또 피곤하잖아?
대화는 쫌만하고 시간되면 자~~

아빠는 광명으로 이사하고 나서 출퇴근이 더 어려워졌어.
거리상으로는 한 20km 정도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시간 상으로는 2배가 늘어나더라구. ㅠㅠ
여기가 길이 더 어렵고 많이 막혀서 그런 거 같아.
적응하려고 하는데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

아들도 다 적응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처럼만 하면 충분해. 밥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아들이 보고 싶은데 언제 볼지 모르겠구나?
잘 지내고 잘 버텨

다시 한번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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