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윤 잘 지내고 있니?
수요일인가에 너가 보내준 편지 잘 받았어
바빠서 편지를 못 쓴다는게 참 기특하구나
한 달에 한 번 써도 한 문장만 써도 아예 안 써도 정말 괜찮아 답장을 원하고 쓰는게 아니라 누나가 이렇게 동윤이 응원하고 있다고 알려주려고 쓰는거니까 ^^
방금 네가 공부하는 척 하고 루미큐브 하고 있는 사진을 보고 와서 그런지 개과천선하고 새벽공부반까지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지금의 동윤이가 더 대단해보이는군...
아 누나는 다음주에 드디어 개강을 한단다.. 절대 안 올 줄 알았던 대학 생활이 시작된다니 믿기지 않아. 학교 가서 학식도 먹어보고 도서관도 가볼 예정이야 그리고 목요일에는 입학식에 다녀왔는데 정말 경뽕차더라... 레드카펫도 밟고 최고였어 동윤이도 빨리 재수 끝나고 합격의 기쁨을 누릴 날이 왔으면 좋겠다
항상 학교 다녀오는 날 버스를 타고 집에 가다 보면 환하게 빛나고 있는 진성기숙학원 표지판이 보여. 그 안에서 동윤이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절대 네 존재를 잊지 못할 것 같아 그러니까 재수 끝나고 나왔을 때 널 잊는건 아닐까 걱정하지는 말고 알았지?? 오늘 곧 나가봐야 해서 저번처럼 길게는 못 쓸 것 같아
3월도 건강하고 즐겁게 열심히 보내보자
김동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