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서울에 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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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2024-03-05 00:00:00
사랑하는 막내 아들 선웅이에게
선웅아 잘 지내니? 다시 진성으로 갔구나….
그 언젠가… 아마 중학교 졸업 때였지?
그 한겨울 너를 데리고 진성학원을 찾아 갔었는 데… 또 다시 맞이하는 진성에서의 시간은 이번에 많이 다를 것이리라 생각한다.
아빠는 새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한숨자고 밥 먹고 군 마트 다녀왔다가 치과 들러서 이젠 점심 겸 저녁을 먹고 네 전자사전 찾아서 시내를 나가 볼까 한다.
아마 다시 수험준비를 하는 너도 힘들겠지만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라는 말을 생각하였으면 한다. 아빠가 인생을 살아보니 세상에 모든 것은 정말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만일 아빠가 지금 수능준비를 하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 까???? 아마 소년시절 졸업하였던 그 대학엔 갈 수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과는 그 과는 아니겠지만. 왜냐하면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학교보다 훨씬 치열하게 공부하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 데 이는 내가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의 장래가 힘들어 진다는 생각을 하면 하루 이틀 밤을 세우거나 아니면 전혀 해보지 않은 업무도 잘 할 수밖에 없어진다.
아직도 선웅이의 잠재력으로 보면 8개월만 열심히 하면 네가 가고 싶은 대학과 네가 가고 싶은 전공을 충분히 선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 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의 시점에서 어느 과목은 절대 노력해도 100점 맞기 어려운 게 있고 영어나 일어는 네가 하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인생에서 1~2년 늦게 출발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 남자는 40대가 지나가면 대개 대부분 비슷해 지고 오히려 늦게 출발하면 먼저 출발한 사람들의 실패를 통하여 배울 수 있어서 너에겐 아주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빠 역시 대학을 1년 더 다니기도 했고 회사에 들어와 너무 진급을 빨리 했으나 결국엔 50대가 되어 보니 늦었던 친구들 모두가 비슷해 졌고 또한 빨리 가는 게 절대 높이가는 것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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