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아들 선웅아

오늘은 일요일인데 주말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 지 궁금하다.
그제도 전자사전 전달하러 가다 보니 학원 앞 천변에 운동할 공간이 좀 있던데….
전자사전 잘 받았다 하니 잘 활용해서 공부 열심히 하여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어제는 엄마와 같이 청주에서 근무하고 있는 형을 만나고 왔다.
수현이는 운동을 해서인지 이제 아름다운 청년으로 변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22세에서 28세정도?
그 이전엔 공부에 찌 들리고 발육이 덜 되어 있는 상태이고
그 이후엔 대개 살이 찌고 생활에 바빠서 멋있어 지기는 해도 아름답다 할 수 없는 데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수현이는 고민하고 사유하며 보내고 있음을 느꼈다.

아빠는 이번 휴가엔 멀리서 와서 선웅이를 만나고 가고 싶기는 하지만
다른 일들이 산적하여 바쁘기도 하고 네가 월말엔 집으로 올 수 있는 시간이 있다하여
아쉽지만 네 면회는 나중에 휴가 한번 더 나오면 그때 가려고 한다.
아빠는 1달이란 집에서 격리되어 있는 기간을 통하여 선웅이가 더많이 변하고
더 강해져서 어떠한 유혹과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기존의 허물을 다 벗어버리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서 갈 수 있었으면 한다.

선웅아 인생엔 대부분 거쳐가야 할 관례와 예식이란 게 있다고 생각한다.
태어나서 백일과 돌잔치 그리고 성인이 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하느님과
부모님께 낳아 주셨음을 감사하고…
학교도 그런 통과 의식의 하나인 것 같다.
우리가 결혼이나 아이를 키우는 게 아무렇게나 하지 않듯이 배움 역시 허투루이
그 시간을 쓰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공부하고 대학가는 게 별거 아닌 것 같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아도
별로인 것 같아도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일단은 그 통과의례가 중요하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은 네 인생에서 거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입시를 위하여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