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파드마로 돌아와서

작성자
아빠가
2024-03-22 00:00:00
사랑하는 아들 선웅이에게

잘 지내지?
아빠는 새벽에 다시 다카로 돌아와서 새벽에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 라면 먹고 출근하여
또 바쁜 하루가 시작되었다. (쿡도 어제 저녁 늦게 왔고 2주 이상 집을 비우다 보니 냉장고에
아무 것도 없어서 사리곰탕면 사다 놓은 걸 끓여 주더라).

타이 항공으로 새벽 1시경에 다카 공항에 도착하였는 데 방금 전에인가 모기 연막 소독차가
지나간 냄새 자동차 엔진속에서 덜 연소된 채로 머플러를 빠져나온 휘발유 냄새 카레가루
와 후추 냄새 방글라 사람들 입에서 나는 우유 삭히는 비릿한 냄새 그리고 쉬임없이 울리는
앰뷸런스의 사이렌과 자동차 경적 소리 출영객들이 모여 있는 저 철제 바리케이드 뒤로
보이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손짓과 뭐라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그래 이제 다카에 다시
돌아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2년 전 처음 여기에 왔을 땐 여기가 지옥인지 연옥인지 헷갈렸는 데 이젠 여기가 내가 우리
가족을 위하여 일하는 장소라 생각하니 한편 마음이 푸근하기도 하고 편하기도 하다.

선웅이가 집을 떠난 지 이제 20일이 다 되어 가는 구나.
매번 보내주는 메시지와 선생님들의 피드백에 따라서 “아 선웅이가 드디어 집을 떠났구나”
와 “정말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고생하는구나” “아빠로서 최대한 지원해
주어야지”와 하루하루 변해가는 너의 모습을 보며 “일취월장” “일신우일신”이라는 한자를
떠올리곤 한다.
또한 물품요청신청서를 보면서 이젠 선웅이가 외출 나올 때가 다 되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아침이 오는 새벽이 밤이 제일 깊듯이 여러가지 물품요청을 하는 모습이 간절하게 느껴지는
게 바로 훈련소에서 땅바둑을 구르다 나가본 외출이 가장 좋았던 추억과 같으리라 생각한다.

이젠 아빠가 물품들을 전달할 수 없으니 엄마에게 요청하도록 하고 그리고 가급적이면
모으고 모아서 1주일에 1번 정도 요청해 주면 좋겠다.
그리고 요령이 생갸서 전철역에서 진성까지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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