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과 운동화

작성자
아빠가
2024-03-28 00:00:00
사랑하는 아들 선웅이에게

매일 매일 보내는 쪽지 편지를 보니 선웅이가 하루하루 성인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아주 흐믓하고 고맙기도 하다. 체육활동은 좀 했니? 여기는 어제 퇴근하는 데 하늘이 구멍이
난 것 처럼 비가 쏟아졌는 데 평소엔 걸어서 퇴근하던 그 길을 차를 타고 퇴근하여 좋았다.

편지를 보니 아빠의 마음이 짠~~~ 해져서 무척이나 미안하였다.
그리고 우리 아들이 패션과 운동화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과 회를 아주 많이는 좋아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 데 아 그래서 복장학원을 가고 싶어했구나 라는 생각과
선웅이가 고르는 옷과 신발이 관심 영역이라는 걸 알게 되어 아주 기쁘기도 하다.
아빠의 관심영역은 우주항공여행이었는 데 자라면서 아무도 별들의 탄생과 죽음 태양계
은하 저 먼 깊은 블랙홀 그리고 라이트 형제 이전의 릴리엔탈 모델의 항공기에서 현재
최고의 항공기라는 F-22 랩터까지 술술 외우고 다녔지만 사실 주위엔 아빠의 이러한
은하계 로켓 그리고 항공기에 대한 관심을 아주 특이한 취향의 별종이라 했다.
그런데 선웅이의 패션에 대한 취향을 기준으로 생각하니 그동안 선웅이가 직접 구입하여
입었던 옷들과 이번 같이 신발에 대한 관심을 이해할 수 있어서 앞으로는 너의 관심에
대해서 아빠의 공감 영역을 넓혀 가려 한다.

이제 며칠 있으면 집에 올 텐데 엄마가 목이 빠져라 군대 비슷한 데로 간 선웅이와 군대 간
수현이의 Home Coming을 기다리고 있으니 와서 그동안 먹고 싶었던 것도 사 먹고
잠도 좀 자고 푸욱 쉬었다가 갔으면 한다.

시장통 3000원 칼국수를 원하는 네 소박한 생각과 비싼 패션과 신발을 동경하는 게 얼핏
엇박자로 보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진짜 찐”이 우리 아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엄마아빠 말 따라서 기숙학원 가서 공부해 주어서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다.

네가 기숙학원 가 있어도 용돈은 차곡차곡 주급으로 보내고 있으니 목돈이 된 용돈은
허투루 사용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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