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이~~
잘 들어갔어???

오랜만에 휴가 나왔는데 아빠가 좋은 얘기도 못해주고....
서운했어??

아빠가 말한 건 다른 게 아니라 너 생활 패턴에 대한 얘기야.
힘들게 고생해서 생활 패턴을 더 잡았는데 나오자 마자 핸드폰 들고 그 패턴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리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
네가 얼마나 고생하면서 맞춘 패턴인데~~~

아빠가 너한테 공부 열심히 하라고 말하지 않지??
그 대신에 주로 뭐라고 말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이런 게 패턴인데 찬이 너는 지금 공부 한자 문제 한 문제 더 푸는 것 보다 패턴을 고정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아빠는 생각해.
시간 맞춰 아침 먹고 시간 맞춰 수업 듣고 남들 잘 때 같이 자고 또 아침에 일어날 때 일어나서 또 같이 아침 먹고....
시간 맞춰 밥 먹는 것도 중요한 패턴이야. 밤 늦게 공부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드니까 아침 포기하고 좀만 더 자고 하는 건 결코 도움이 안돼 ㅠㅠ

휴가 나와도 그게 유지가 되어야 진정하게 공부할 준비가 되는 거라...
아빠가 그걸 강조한 거야.
휴가 때 밀린 공부 많이 해야 하고 또 할 자신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생각만큼 시간도 많지 않고 공부도 잘 안되지? 그게 당연한 사실이야.
학교 다닐 때도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추석이나 연휴 때 가방에 책들 잔뜩 넣고 독서실 돌아다니지만 결코 그 애들이 공부를 다 하지 못해.
진정한 고수는 그런 연휴 때 딱 필요한 것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아예 쉬는 거야.
네가 이번에 갖고 나온 책 중에서 한번이나 펴본 책이 몇 권일까??

다시 말하지만 너는 지금 공부 한자 더 하는 게 중요하지 않아??
한 10여년 간 찾지 못했던 너의 패턴을 찾고 그걸 몸에 적응시키는 과정이 중요해.
휴가 나와서 핸드폰을 쓸 지 말 지 결정은 네 문제야. 그건 네가 결정할 문제기 때문에 아빠가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는 없지. 다만 어렵게 학원에서 버티면서 공부하는 습관과 패턴을 유지하다가 오랜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