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아 아빠야

어제 너를 두고 집으로 오는 발길이 무거웠지만, 그래도 네가 열심히
해 보겠다고 약속한 것이 아빠는 무척 대견스럽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인다.

이제부터 꽉짜여진 일정에 따라 공부하고,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한번 마음 먹고 시작한 거니까 정말 열심히 해보자.

지금까지 예슬이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하게 생활해 온 것을
아빠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더욱더 자신을
갈고 닦으며, 어렵지만 폭넓은 세상을 경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단다.

집에서 처음으로 떨어져, 모든 것을 자기 스스로 해결하고 혼자서 규칙
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겠지만, 그동안 잘 해왔던 것처럼 누구보다
꿋꿋하고 즐겁게 헤쳐 나갈 것으로 아빠는 믿는다.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많은 대화도 하고, 선생님들께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길 바란다.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이 있
으면 모든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건강 조심하고 식사는 꼭 챙겨 먹기 바란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낄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