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준아~

작성자
엄마
2024-05-02 00:00:00
의준아 잘 지내고 있어?
날이 점점 더워져.. 아침부터 땀이 삐질삐질 난다.

의준이가 보내달라는것 중 미적분을 찾을수가 없어서 그건 못 보냈어
현우진 미적분이 있어서 그거라도 다시 보내줄게~
다른게 필요하면 연락주고 ^^

할머니는 한달된 왕관 앵무새를 분양받아서 엄청 좋아하셔
전에 모란앵무보다 훨씬 커서 먹기도 엄청 먹고 똥도 두 배는 더 많이 싼데.
그래도 좋아하시더라.
왕식이(왕관앵무와 장안식의 식을 따서 지은거야 장안식은 할아버지 이름이고)의 또 다른점은 "쉭쉭" 소리를 낸다는 거야.
왕식이는 말을 할 수 있는 앵무새라고 하드라.
말도 따라서 하면 정말 재밌을 거 같은데 아직까지는 익룡소리뿐이야.
분양받은 박스 안에 있는 왕식이를 쳐다봤더니 어찌나 그 쪼그만 녀석(병아리 정도?)이 쉭쉭거리면서 없는 털을 세우던지..
위에서 내려다 보면 새들은 엄청 경계가 심하데. 훨씬 크게보이고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나봐.
다음에 의준이 왔을때까지 잘 자라고 있어야 할텐데..
(사실 좀 걱정이야. 그 전에 또 할머니가 재우다가 깔아 뭉게버리는것은 아닐지)
새가 있다가 없어서 우울하셨다고 하시더니 지금 왕식이 밥 주랴 똥 치우랴 손이 많이 간다고 하면서도 활기가 느껴져.
왕식이한테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다 하시거든(물론 질문과 답을 할머니가 다 하지만)
자식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나이 먹으면 반려견이나 반려묘들이 있으면 좋을것 같아

엄마는 골프의 재미에 빠져있어.
정말 쉽지 않은 운동이야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 같아.
특별히 운동신경이 있는것도 없는것도 아닌 엄마의 몸뚱이가 생각처럼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ㅜㅜ
그래도 전날보다는 조금 나아지고 실패하는 도전을 해보는것이(매번 실패하지만 ㅋ) 재밌다.
땀도 나고 어깨도 아프고 온 몸이 피곤하지만 5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엄마가 골프연습장에서 이웃 어르신을 만났는데 엄마가 아 안돼네요.햇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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