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선웅이에게

며칠동안 소나기와 천둥 번개가 몰아쳤다. 덕분에 날씨는 한결 누그러졌고 온도가 31도 32도를 오르락내리락
하며 지낼 만한데 집 앞 정원을 나가 보니 진짜 망고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서 Cook에게 물어보니 아직은 신맛
이 강하고 한달정도 뜨거운 햇빛에 달궈져야 당도가 높은 맛있는 망고가 된다고 한다. 여기 3년째인데 올해는
마음먹고 망고 잔치를 벌여 보아야 하겠다. 정원 한구석에 소철이라고도 푸른 바늘 같은 잎사귀 나무가 자라고 있는
데 어릴 때 아버지는 항시 집안에 소철이니 팔손이니 하는 푸른 화초들과 십자매 잉꼬 카나리아 그리고
고양이와 강아지를 사 오셔서 할머니가 가꾸고 키웠었는 데 갑자기 전주에서 어린 시절이 생각났었다. 특히 소철
은 철분이 필요하다 하여 학교 다녀오면 못이니 부러진 쇠 조각을 주어 오라 하여 소철 나무 화분에 넉넉히
넣었고 십자매 잉꼬 카나리아의 물주기 모이 주기 모두 아빠가 담당했는 데 그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 불현듯
생각이 났었다. 강아지도 키우고 고양이도 키웠었는 데….

그러고 보니 오늘이 어버이 날이었네. 네가 엄마에게 전달한 손편지는 아빠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하고 고마운
어버이날 선물이었다. 아빠가 글을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아들에게 받는 손편지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무엇
보다도 소중한 선물이었다는 걸 너무나 고맙게 받았다는 걸 생각해 주면 좋겠다. 편지 받고나서 어린이날 선물도
제대로 해주지 못했고 이번 주 용돈도 있어서 10만원 바로 카드에 입금하였으니 그 좁은 공간에서나마 친구들
과 음료수라도 사서 나누어 먹도록 해라.

병원 건에 대해서는 학원에 가기 이전부터 글쎄 어떻게 하고 지내나 하며 항시 궁금하기도 하였었고 이번에 나온
걸 보니 그동안 2개월동안 무척이나 힘들었었고 그래도 의지하나로 잘 버텨 준 것 같아서 고마웠었다. 아빠가
그때 전화 받았을 때 사무적으로 받았던 것은 천둥 번개에 의하여 장비가 여러 대 파손이 되었고 아빠가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