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준아~

작성자
엄마
2024-05-14 00:00:00
의준아~~
너의 편지는 너무 감동적으로 잘 받았어.
아빠도 뭉클뭉클~~ 우리 아들 넘 이쁘다 이러면서 ~~ (안봐도 알지?~~)
하루 하루 힘든 시간을 견디고 단단해지는 모습이 대단하다.
엄마는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 이해한다고 할 수도 없구나.
그렇지만 다 몰라도 너는 알 수 있으니까

엄마는 4. 21. 첫번째 필드 나갔을 때(전에 영상 보여준거) 드라이버가 잘나가서 얼마나 기뻣는지 알지?
아빠는 동영상 뿌리면서 동네방네 소문내고 집에서 수십번 돌려보고 ㅎㅎ

그런데 5. 12. 두번째 필드를 나갔는데 폭망했어. ㅠㅠ
이번에는 의진누나 내외랑 같이 갔는데..
처음 시원하게 치는 드라이버에서 망하니까 18번 홀을 다 돌동안 회복이 안되는거야
미치는 줄 아빠는 참다 참다 약속도 어기고(나가기 전에 절대 아무말도 하지 않기로 했었거든.)
머리를 들지 마라 던져라 등등 이래라 저래라 계속 머라고 하는거야 ㅠㅠ
결국은 집에 와서 싸웠지.
내가 젤 힘든데. 그지? 의준아 엄마가 얼마나 잘하고 싶었겠어. 에효

그리고 어제 레슨 선생님한테 말했더니 웃더라고
원래 그렇다고 선수들은 머 그럼 다 잘되냐고 30년 해도 계속 잘됐다 안됐다 하는거라고

경험을 많이 해봐야한다고 어떤 곳이든 가리지 말고 나가서 더 많은 실수를 하라고 하드라..
그래도 확실히 어제 다시 배우니까 전에 몰랐던 것이 보이고 느껴지고 그렇드라.

오래도록 친하게 지내야 하는 운동이니까 다시 또 친해졌지. ㅋㅋ
정말 마음을 다스리게 하는 철학적인 운동인거 같아
아주 어렵고 까다롭고 멘탈과 연계된.. 매력적인 운동이야.

그렇지만 좀 힘들면 쉬기도 할려고 마음 편하게(이게 구력이고 경험인가봐 ㅎㅎ)
조금 지나면 또 공하고 싸우고 있을지도 몰라

이제 장미가 한창이더라.
공부하다가도 가끔 장미향을 찾아내기를~~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만나자
사랑하는 의준이에게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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