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선웅이에게

잘 지내고 있니?
아빠는 요 며칠 무슨 이유 인지는 모르나 정신없이 바빴던 것 같다.
바쁘다는 이야기는 여기에 온 지 어언 2년이 다 되어가다 보니 이젠 이곳 생활에 익숙해지기도 하고 또한 여기
에서 찾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니 이곳 저곳에 불려 다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번 토요일에는 이전에 LG CNS에서 같이 해외 사업을 하던 후배가 와서 다카에 가서 밥을 먹고 같이 온 팀장
담당과 같이 식사를 했는 데 이전에 LG에 있을 때 늙수그레하게 보이던 팀장과 담당들이 어찌나 어려 보이던지?

학원의 안심시스템을 통하여 전달되는 여러가지 소식을 보면 영어 단어 시험은 꾸준히 만점을 맞고 있는 걸
보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여러가지 모의고사 기말고사 월말고사 성적을 보면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성적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면 저력은 있어서 꾸준히 일탈하지 않고 공부를 한다면 네가 가고
싶은 네가 하고 싶은 전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대학은 재미 있는 게 싫은 건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인데 아빠는 싫은 것만 몽땅 배워서 졸업 후 40년을 사용
하고 있다. 즉 이공계는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와서 공부를 하니 모든 과목이 수학의 확률 미분 적분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인문계는 수학 물리 화학은 아예 1시간도 배우지 않아도 졸업할 수 있다. 즉 현재 수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도 인문계로 진학하면 수학 공부는 거의 하지 않는 다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살다 보면 수학은 생각을 논리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니 나중에 나이가 들어가 필요하면 천천히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생활태도 불량으로 지적되는 경우가 많은 데 어린 학생들도 많고 범생이들도 많으니 될 수 있으면
규칙을 지키는 생활을 했으면 한다.

내일이 모의고사이던데 시험 잘 보고 모레는 엄마 만나니 엄마에게 맛있는 거 사 달라 해서 먹고 잘 쉬다
가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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