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진우에게 6.24

작성자
박선경
2024-06-24 00:00:00
사랑하는 진우야
밤에 비가 엄청 내려서 아침에 출근길을 걱정했는데 신기하게 해가 쨍쨍 떴네? 끝나지 않을것 같은 일도 시간이 흐르면서 기가막히게 바뀌는 것을 여기에서 다시 느껴본다.

이제 정말 여름의 시작인지 밖은 땡볕이야.아빠 얼굴도 점점 까매지고 있다 ㅎㅎ
어제는 아빠랑 할머니 할아버지랑 밭에 갔다 왔어. 봄이도 데려가고 싶었지만 봄이가 발찌를 너무 싫어해서 데려갈 방법이 없었네.

밭에 가서 가지랑 고추 상추 비트 깻잎 등을 마구 수확해서 돌아왔어. 가는 차 안에서 돌아가서는 집 안에서 모두 진우 얘기뿐이였지. " 진우가 대단하다" "진우는 성격이 너무 좋다"" 진우가 기특하다" 이런 얘기들로 채우면서 말야.
아침에 박샘하고 통화하면서도 네가 얼마나 철이 들었는지 서로 이야기 했어. 우리는 모두 진우의 미래를 응원하고 있는 사람들이야 하하하.

날이 더운데 그곳은 시원할 것 같아 다행이다. 우린 아직 집에서 에어컨을 안켜고 있는데 저녁에 집에 들어오면 좀 덥더라구. 봄이도 덥겠다 싶어서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얼마전 본 세계 극한직업을 생각해보며 그래도 우리 봄이는 팔자가 좋다라고 생각해 본다.
세계 극한 직업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아니 인도만 생각해도 길거리에서 집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데 그런걸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에 태어난게 감사하다며 절을 해야 할 판이야.
그래서 나도 "아 회사 가기 싫다"라는 생각은 접었어.

영국의 작가 버지니아울프가 쓴 자기만의 방에 이런 말이 나와.

고정된 수입 하나로 사람의 성격이 이렇게 크게 달라질 수 있다니 이 세상의 어떤 힘도 나에게서 그 500파운드를 배앗아 갈 수 없다.
고정된 수입이 있는 이상 옷과 음식과 집은 영원히 나의 소유나 다름없다. 계속 이렇게 살 수만 있다면 고되고 힘들다는 생각뿐 아니라 분노와 원망 고통까지도 모두 사라질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라고 생각을 바꿨어.
늘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 예를 들면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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