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준아~

작성자
엄마
2024-08-06 00:00:00
의준아.

잘 도착했지?
비 쏟아 부어지는 날 너랑 역에서 인사를 하니 아주 재밌었어.
비가 가로로 들이치다니.
송정역을 조금 지나오니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땅이 말라 있드라구.
세상은 한치 앞을 알 수가 없다.

저녁에 친구에게 조문을 갔는데 너무 슬펐단다.
중1 막내가 상주가 되어서 절을 받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어.
그러나 그 아이는 나름 잘 자랄 것이라는 확신도 들었어.
주위에 좋은 어른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서.

방금 할머니한테서 전화가 왔어
너의 여권용 사진을 찾았다고.
내일 우편으로 붙일게~~

그리고
병무청에 문의했더니
의준이가 2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고 하드라.
서류는 안 찾아도 된다고
축하해야 할 일이지?

군 입대도 너의 시간이니 잘 선택해서 갈 수 있도록 해보자
항상 식사 잘 하고 운동도 하면서
건강하게 하루 하루 잘 지내다가
만나자

사랑하는 의준이에게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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