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준아 이모야

작성자
이모
2024-08-21 00:00:00
안녕 은준아

잘 지내고 있니?
이모는 요즘 도서관으로 간단다. 한 달 반 정도 된 것 같아.
번역도 하고 9월에 응모해야 할 중요한 (너한테 수능이 있듯 이모에게도 수능과 비슷한 준비 혹은 시험이 있단다) 일 때문에
요즘 아침 10시에 도서관에 가서 저녁 8시에 집으로 온단다.
아침은 집에서 일찍 먹고 점심은 미리 집에서 싸둔 샌드위치를 중간 쉬는 시간에 먹어. 밖에 나가서 식당 가서 사 먹고 오면
잠이 쏟아지더라구. 그래서 간단하게 배는 차지만 잠은 오지 않을 정도로 먹고 좀 쉬고 또 작업한단다.
도서관에 오니 개학 전에는 고3 아이들 같은 학생들이 많이 보이더라. 수능 문제집 푸는 거 보니까 고3 같아 보였어.
공부도 하고 틈틈이 쉴 때는 책도 보고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쉬는 것도 좋지.

집 떠나서 그렇게 공부에 몰입하는 환경으로 스스로 선택해서 떠난 은준이가 참 대견하구나.
그런 선택을 스스로 하고 선택한 일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어디서 보니까 이런 글이 있더라.

공부란 머릿속에 지식을 쑤셔 넣는 행위가 아니라 세상의 해상도를 올리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수능을 위한 공부 만이 아니라 읽고 쓰고 생각하고 스스로 고민하고 몸으로 겪는 시간은
은준이 네 눈의 해상도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해. 세상을 보는 시각이 해상도가 높아지만 그냥 막연하게 하기 싫고 지겨운 일이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준비로 보이고 외국어처럼 들리는 어떤 언어가 영어를 예를 들면 영어가 공부를 통해 해상도가 높아지면
라디오를 듣든 영화를 보던 들리는 그 영어가 이해가 되는 한 언어가 의미가 되겠지.


이렇게 삶을 즐기고 이해하는 해상도 업그레이드를 즐기는 사람이 강하다는 말 이모는 공감이 갔어.
은준이 너가 지금 하고 있는 공부도 그 해상도는 높일 수 있는 많은 일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건강 챙기면서 지내렴.
잘 되는 날은 즐기면서 좀 안 되는 날은 스스로 토닥토닥 힘을 주면서. 그렇게 지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