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아~~
아빠야.
어제 원서 접수 잘 했어??? ㅎㅎ

시험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이서 기운이 많이 빠져 있는 거 같은데....
이 무더위에도 힘든 거 견뎌가며 노력하는데 성적은 안오르고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지쳐서 실망이 클 거야.
알아 아빠도. 당연히 힘들고 실망도 크고 그니까 자꾸 딴 생각만 나면서 더 집중이 안되고... 악순환이 되는 거

하지만 지금 견뎌래야 해. 힘들면 조금 페이스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관둘 수는 없자나?? 너무 지치지 않게 속도를 조금은 늦추되 완전히 서 버리면 다시 뛸 수 있는 힘을 얻을 수가 없어. 당연히 그 누구도 도와 줄 수 없고. 도울 수 있다면 물론 돕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까 너 스스로 마음을 다시 잡고 견뎌내야 해. 이번주부터는 그래도 조금은 시원해지고 있자나??? 금방 9원이 되고 추석 지나면 수능 D-50일 수준으로 들어가.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결실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지.
쫌만 더 견뎌. 견디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거야.

한가지 더
찬이는 마음이 여려. 겁도 많은 편이고 긴장을 잘 해.
이때까지 노력한 거 수능에서 쫄지 않고 발휘하기 위해서 지금부터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연습해야 해. 어떻게 보면 이번 수늠이 너 첫번째 수능미라고 생각할 수 있어. 그럼 분명 쫄고 긴장되겠지. 그래도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려면 심호흡이나 명상 등으로 마음을 다스려야 해. 필요하면 점심환 같은 걸 먹는 것도 생각해야 하고...

무더운 주말에 또 학원에 박혀서 공부해야 하니 힘들겠지만 쫌만 더 버텨. 그리고 학원도 단체 생활이고 조직 생활이니 네 맘에 안들더라도 참아.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 수 있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까.
필요한 거 있음 다시 연락하고 건강하게 밥 잘?잠 잘 똥 잘
고생해. 아빠도 찬이 사랑해~~
ㅃㅂ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