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네

작성자
이모
2024-09-02 00:00:00
안녕 은준아


잘 지내고 있니?
이주 한 일주일 정도 지나면 추석이라 우리 은준이도 가족 곁으로 오겠구나.
덥고 숨막히는 여름이 안 끝날 것 같았는데 요즘은 밤에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선선할 만큼 시원해졌어.
세상에 변하지 않는 딱 한 가지가 있다는데 그게 뭔지 아니?
바로 모든 것은 변한다는 거야. 내가 이런 위대한 사실을 발견한 건 아니고 이건 아주 아주 오랜 예전부터 뛰어난 사상가와
학자들 성인들 모두 입을 모아서 한 말씀이야. 모든 것은 변한다. 변화만이 영원하다.
계절도 그렇고 어떤 힘든 시간도 영원한 게 아니라 지나가지. 미칠 듯이 더운 여름도 이제는 선선한 가을 바람이 대신하잖아.

오늘은 이모가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은준이에게 편지를 써.
두 달 동안 준비한 이모의 수능(ㅋㅋㅋ 달리 표현할 이름이 없으니까 너의 이해를 위해 이렇게 표현할게. 그래야 아마 더 감정이입이 잘 되겠지?)을
오늘 마쳤단다. 9월 5일까지 응모해야하는데 오늘 우체국 등기로 이모가 두 달 사실은 거의 20년을 준비한 일의 결과물을 보내고 왔단다.
본격적인 준비는 7 8월 두 달이지만 20년전부터 시작한 일이 앞선 두 달 동안 더 확장하고 정리했다고 볼 수 있지.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그게 책을 읽는 독서 습관이 되기도 하고 운동이 될 수도 있고 처음 시작할 땐 대수롭지 않게 시작하지만
시간과 꾸준함이 쌓이면 어느 순간 어마어마한 보물이 자산이 될 수도 있단다. 20년 전 이모가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그런 걸 계산하고
다 생각하고 한 건 아니였지.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고 남들이 몰라줘도 그거와 상관없이 할 수 있고 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있단다.
금전적인 보상도 없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지만 살다보면 보상이 없어도 계속 즐기며 할 수 있는 일들이 사실 많이 없어.
그런데 그런 일이 있다는 건 그 일이 자신에게 중요하다는 거야.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평가는 그 사람들의 사정이고 그것이 나에게 중요한 일을
계속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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