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니모 축일을 축하해.

작성자
엄마
2024-09-30 00:00:00
오늘 축일을 맞이하시는 예로니모 사제 학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 좀 놀았습니다.
이교에 빠지기도 하고 세상의 유혹에도 빠졌습니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다 보니 삶의 균형이 무너져 중병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어느 순간 이게 아니지 하면서 지난 삶을 반성하며 은둔 수도 생활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 번 맛을 본 세속의 유혹은 수시로 떠올라 예로니모를 괴롭혔습니다.
그럴 때마다 예로니모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하는 것은 오늘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유혹이 다가올 때 그는 유혹을 물리치는 방편으로 그 어려운 히브리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유혹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집요하게 유혹은 예로니모를 흔들었습니다. 그때마다 그는 성경을 펴들었습니다.
본문을 읽고 또 읽고 그리고 번역하고 연구하고 그것이 그의 하루 일상이었습니다.
어떤 날은 그는 하루 온 종일 성경 번역에 매달렸었는데 잠깐의 휴식은 다름아닌 성경 읽기였습니다.
탁월한 언어 감각을 지니고 있었던 예로니모는 라틴어뿐만 아니라 그리스어 히브리어에 능통했습니다.
대단했던 어학 실력을 바탕으로 그는 가톨릭교회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대대적 성경 번역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장장 20여 년 동안 심혈을 기울인 끝에 히브리어 성경을 라틴어로 깔끔하게 번역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대학자였던 예로니모였지만 늘 겸손했습니다.
지극히 겸손했던 그는 사제서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너무도 사제직에 부당하다고 생각했던지 한동안 한사코 미사 봉헌을 거절했다고 전해집니다.
예로니모는 보다 정확한 성경 번역의 필요성을 느끼고 다시금 신구약성경에 대한 번역작업에 들어갑니다.
이를 위해 새롭게 카르데아어를 배웠고 또 다시 20여 년간의 세밀한 번역작업 끝에 그 유명한 불가타 성경 번역을 완성시킵니다.
예로니모의 탁월한 지적 능력 성서에 대한 열정은 당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교부라는 칭호를 붙이는데 조금도 의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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