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준아.
어제 밤엔 비도 와서 오늘은 더욱 많이 시원하네~
광명 날씨는 어때? 북쪽이라 더 차가운가?

곧 의준이 생일이네~~
다행히 지난번에 생일 축하를 해 줘서 맘이 조금은 가볍다.
너의 생일날 휴가 기간이라 맛있는거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은 생일날 혼자 조용히 사색하며 보내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온 동네 사람들을 모아 잔치를 하기도 하던데.
어떤 방식으로든 의미있게 보내는 건 좋은일인거 같아.
의준인 어떻게 보낼지 궁금하다.
너 나름의 선물도 주면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면 좋겟다.

할머니 생신이 10. 18. 인데 미리 몇일전에 엄마랑 이모 할머니 셋이서 여행을 다녀왔어.
바다를 좋아하셔서 신안 바닷가로 갔는데 부드러운 모래 해변을 걷고
새벽부터 해안가에 딸린 동산에 올라가 나무에 퉁퉁 몸을 부딪히고 다리를 찟고(할머니 대박 젤 유연해~~)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산책을 하고
맛있는 밥 과일 커피를 먹고 깔깔거렸단다.
할머니가 끊임없이 말을 하셔서 엄마랑 이모는 추임새 넣느라 에너지가 바닥 났어.

할머니 생일 축하 기념으로. 명목은 그거였는데 유쾌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단다.
할머니는 딸이 있어서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

의준아 힘들고 지칠시기지만 멋진 시월을 만끽하며 보내길 바란다.
기지게도 자주 펴고 한번 시원하게 웃어보고
맛있게 먹고 잘 잘고~~
우리 하루 하루 잘 보내다 만나자.
다시한번 생일 축하하고
오면 다시 축하하자 ^^

사랑하는 의준이에게 엄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