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야~
가로수에 낙엽들과 은행잎의 색깔 변화를 보며 다시한 번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구나.
아들 오늘은 음력으로 생일이고 내일은 양력으로 아들 생일이네. 진심으로 생일 축하해. 어머니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생일 선물은 수능 시험 끝나고 여행 갈 때 네가 직접 고르렴.
호치민 항공권 예약 했단다. 호치민은 몇번 가본 곳이라서 이번엔 정말 아들 먹고 싶은거 먹고 호텔 가서 쉬고 또 맛있는거 먹고 저녁엔 아버지랑 형님이랑 맥주도 한잔 마시고 그렇게 그냥 무념 무상으로 지내다가 오자. 일년동안 고생한 울 아들 그냥 좀 쉬다오자.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정말 열손가락 손꼽아도 되는 얼마 남지 않은 수능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이 공부하고 시험장가서 너의 능력 100 더하기로 치르고 만나자.
어머니는 지금 가서 지낼 호텔이랑 호치민만 있지 말고 국내선 비행기로 푸꾸옥을 이틀정도 다녀 올까?? 아님 다낭을 이틀 정도 다녀올까?? 막 고민하며 정보 검색 중이야 붕따우도 생각중이야.
붕따우는 우리 우야도 안가본 곳이라 호치민에서 무이네도 좀 생각 중인데 무이네는 밤은 해산물로 멋지게 먹을 수 있는데 점심을 멋지게 먹기엔 좀 실망스러워서... 어머니가 나름 고민 해 볼테니 울아들은 마지막까지 힘내서 열공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 다녀오자. 지금은 우리 우야가 모르는 것을 중심으로 전부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고해. 남은 기간동안 여기서 하나씩 알아지면 지워나간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수능 전날에는 내일 내가 시험장가서 꼭 안 보면 틀릴 것 같은 것들만 간단히 적어가자.너무 많이 볼 거 가져 갈 필요가 없단다. 노트 정리 한거 정도면 적당해.
마지막까지 모르는 내용들 + 반드시 해야 할 시험 당일 행동강령만 간단하게 가져가자.
참 대철삼촌이 너 시험장 가서 잘 찍으라고 포크 같은 거 꼭 사주라고 하시네. 마침 너 도시락도 먹어야하니 포크한개 사서 보낼까?? ㅎㅎㅎ
민우야 내일부터는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니 보온에 신경쓰고. 지금은 몸 아프면 절대 안되기에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