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민환아~
머리아픈 건 좀 괜찮니?
스트레스 신경쓰이는 일 있을 때 보통 두통이 오거든.
네가 완치되지 않은 감기 속에 집중력을 발훠하다보니 긴장성 두통이 온 것 같아. 두통은 방치한다고 좋아지는 병증이 아니니 두통의 시작이 느껴지면 귀핞아도 꼭 약을 먹기 바란다.

그래서 이번 배송 물품에 1층 내려가는 걸 번거로워하는 널 위해
1. 타이레놀 2통 보냈고
2. 수능일 너의 따뜻한 점심을 위한 보온 도시락을 보냈어.
학원에서 온 문자가 없는데 두번이나 알려줬다니 나 원 참 황당.
아무튼 쿠팡서 보니 어찌나 종류가 많고 복잡하고 어지러운지 고를 수가 없어서 이마트를 달려갔어. 요즘 수능을 앞두고 서로 경쟁 중이라 무료 체험 이벤트를 활용한 댓글 홍보가 아주 미쳐날뛰는 중이거든.
그거 보고 있노라면 아주 눈돌아간단다. 다들 우주제일 보온도시락이래. 그거에 도시락 싸가면 다들 수능 뿌시고 초전박살낼 각. 하하하.
댓글을 읽어 볼 수록 너무 어질어질 혼돈스러워 큰 이마트가서 직접 확인하고 골랐어. 거기도 물건이 어찌나 많은지 우왕좌왕 족히 한 시간은 쪼그려앉아 쪼물딱대며 망설였던 것 같아.

각각의 장점들이 워낙 다양해서 최적의 물건을 고르는데 오히려 혼선을 주더라고. 보온도시락의 전통 강자를 사려니 디자인이 올드하고 꺼내먹기 힘들게 되었고 최신품을 사려니 디자인과 편의성에 중점이 있어 보온에 부족할 것 같고.
어떤 것은 수저가 있고 어떤 것은 아예 없으며 어떤 것은 젓가락만 있고 어떤 것은 있어도 너무 작아서 있으나마나 하는 등 나중에는 각 물건의 개성과 장단점이 혼돈되어 헷갈리기 시작하다가
드디어 깨달았지.

수능도시락의 최고 중요성은
따뜻한 밥과 국. 즉 보온성.
그리고 넉넉히 다양하고 담을 수 있어서 체력이 필요한 수험성에게 영양을 충분히 제공해 줄 수 있을 것.
디자인이 좋으면 금상첨화고.

그래서 너와 느낌 어울리는 시크한 무광 블랙에 우수한 보온력을 탑재하고 수저통까지 겸비된 제품을 골랐단다. 알고보니 수능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