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초집중 중일 시준에게...

작성자
최시준
2025-01-14 09:00:54
사랑하는 시준아
눈이 펑펑 쏟아지는 한겨울에 접어들었는데 가지고 있는 옷만으로는 춥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
기숙사 내에서만 생활해서 그리 춥지 않게 잘 지내리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요즘 날씨가 너무 추우니 감기 걸리지 않게 손 자주 씻고 틈틈이 운동하면서 지내길 바라.
네가 그 곳에 들어간 지 벌써 14일이 됐네.
지난번에 네가 챙겨 보낸 옷 안가져왔다고 택배로 부쳐주니 꼭 군대 보낸 기분이 들었어. ㅜㅜ
학원에서 올려주는 식단표를 보며 '우리 시준이 이렇게 잘 챙겨먹고 있구나.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안심해. 잘 먹고 잘 자고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기가 너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엄마아빠가 기대가 커 ㅎㅎ
핸드폰으로 연락은 안되지만 너를 지도해주시는 선생님들께서 빠르게 연락해주셔서 방학전에 네 학교성적에 대한 정리도 빠르게 이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너무 감사하더라.
아마 너의 고등학교 생활 중 24년 담임선생님하고 가장 많은 연락을 주고 받은 거 같아.
고등학교 생활도 네가 워낙 알아서 잘하니 엄마아빠가 특별히 학교 찾아가서 신경 쓸 일이 없었던 걸 이제서야 깨달았지 뭐니^^
편지를 매일 써주지는 않아도 엄마아빠는 수시로 너를 생각하고 위해서 기도하면서 지내고 있어. 언제든 필요한 거 있으면 연락하고 어려운 일은 곁에서 너를 도와주고 계신 선생님들께 먼저 도움 요청 드리면 엄마아빠에게 바로 연락 오니까 안심하고 네가 집중하고 싶은 학습 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길 바란다.

아빠가 감사 일기 쓴 것 중 '가족에 대한 감사'를 공유해주며 이 편지를 마칠게.
시준아. 아빠엄마는 매일 '감사'하면서 '겸손'한 네가 되기를 바란단다.

아빠의 가족에 대한 감사.
1. 서로 이해하고 기도해주는 가족 되게 하심 감사
2. 아내. 두 번의 큰 수술 이겨내고 건강주신 것 감사.
3. 시은:졸업 후 취직하여 살게 하심 감사
4. 시원:당당하게 재수하는 것 감사
5. 시준:기숙사에서 울지않고 잘 생활하게 하심 감사.

아빠의 감사일기장 본 거 비밀이야 ㅎㅎㅎ
시준이 울지않고 잘 생활하다가 우리 반갑게 만나자!^^

아빠가 어느 날 이렇게 말했어.
"시준이 기숙학원 가니까 아침에 안깨워도 돼서 좋네."
시준아. 아침잠도 많은데 새벽부터 일어나서 공부하느라 매일매일 고단하겠지만 21일동안 매일 일어나다보면 습관돼서 일찍 일어나는 거 지난번에 네가 기숙사 때 경험해서 알잖아. 아빠는 이미 네가 일찍 일어나 생활하는 걸 몰랐어. 집에서는 아침에 푹 자니까 ㅎㅎ 이런 소소한 얘기들을 나누며 너를 많이 보고싶어하고 있단다.
우리 쭈니 사랑하고 사랑해.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밥 잘 챙겨먹고 잘 지내다 웃으며 반갑게 만나자. (하트)(하트)(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