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

작성자
한동윤
2025-01-19 10:23:31
오늘 입소 날 반 배정 고사를 제외하고 2번째 주간 평가가 있는 날이구나.
지난 번 시험 결과를 보고 몇 마디 적을까 하다가 참았었어.
혹시 그게 엄마의 잔소리처럼 들려서 열심히 하고 있는 너의 의욕을 떨어뜨리게 될까 봐.
그리고 매일 쓰는 편지들이 공부 집중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어제 니 글을 보니 정말 하루 종일 공부만 하고 핸드폰도 없어서 인터넷도 볼 수 없고 티비도 없고 그렇다고 읽을 만한 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잠시 멍 때리기가 일탈의 전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 편지라도 자주 써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어.
때로는 엄마의 염려가 담긴 잔소리와 걱정이 지겨운 날도 있겠지만...ㅋㅋ

먼저 공부만 하니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말에 한마디 하자면 점심시간이든 저녁 시간이든 여유가 있을 때 잠시 러닝 머신이라도 뛰면서 여유를 가지란 이야기를 하고 싶구나.
식사시간과 휴식시간도 없이 공부만 한다고 집중이 잘 될거란 생각이 들지 않아서...
그리고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거나 너의 하루를 반성하는 글을 쓰는 것도 니 마음을 돌아보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야.
틈틈이 차나 커피 같은 것도 군것질거리도 먹으면서 당을 채우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고..ㅋㅋ
돈이 필요하거나 간식이 필요하면 엄마가 보내줄게 언제든지 말하고~

그런데 이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과는 상황이 다름을 인식하고
재수를 선택한 너의 첫 마음을 생각하면서 공부만 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너의 앞날을 위해 지금에 최선을 다하도록 마음을 먹어야 한다는 거야.

기숙 학원을 선택하게 되었을 때 아빠의 권유도 있었지만 독재 재수나 독학 재수 같은 방법은 마음이 흐트러지기 쉽고 쉽게 유혹에(핸드폰 영상 또는 책 읽기, 잠과 휴식을 핑계로 누워있기 등) 빠지기 쉬운 환경에서 너 스스로 제어가 어려울 것 같아서 힘들고 어려운 곳을 택한 것도 있잖아.
지금은 처음이라 정신적으로 힘들고 적응되지 않은 몸은 피곤하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그 생활에 잘 적응하게 될 거야.
그리고 지금 네가 선택한 상황도 이겨내지 못하면 네가 가고 싶어하던 과에 어떻게 합격할 수 있겠니~ 처음 너를 학원에 보내며 혹시 네가 수능 때까지 못 버티고 나온다고 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했다 만은.... 동윤이가 그 정도로 의지가 약한 아이는 아닐 거라 생각한다.
많이 힘들면 상담 선생님과 상담도 하고 담임 선생님께 하소연도 하며 지내면 조금 낫지 않을까?

지난 주 시험 성적 봤을 때 수학의 난이도가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수학은 점수가 나쁘지 않았지만 국어나 영어 점수로는 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스타트가 다르다는 건 알고 있지 ...
영어나 국어는 거의 노베이스고 원래 성적도 안 나오니 재미가 없고 공부 시간을 많이 갖지 않았던 과목이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거란 것도 알지.
지금 시점은 학원에서 뭘 배웠다기 보다는 네가 갖고 있었던 원래 실력이 더 좌지우지 할테니까.. 그렇지만 영어는 너무 심각하다고 느꼈어.
잘 모르겠으면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영어와 국어 담당 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너에게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상담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않을까 싶었어.
무작정 제대로 되지 않은 방법으로 고3때처럼 자리에 오래 앉아서 문제집만 잡고 있다고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니...
효율적인 방법으로 짧은 시간을 하더라도 집중해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잖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엄마도 잘 모르니 조언을 주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엄마가 요즘 유튜브에서 일타강사들(영어나 국어)의 의견을 보면 그리고 수능에서 급 성적 향상이 되었다고 말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면 보편적으로 영어나 국어는 단어의 뜻을 모르면 성적 오르는 게 쉽지 않다고 하더라.
그리고 지금 시기는 기본 필요한 문법이나 개념을 익히고 지문을 천천히 꼼꼼하게 읽으며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는 단어의 뜻을 찾고, 지문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많이 쓰는 공부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그런 연습이 쌓여야 지문을 해석하는 능력이 좋아져야 성적이 향상된다고 하더라.
우리나라 말은 흔히 쓰이고 있어서 뜻을 어림짐작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단어들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경우도 있잖아. 그러니 그런 것들을 찾아보고 익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도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어. 물론 너도 알고 있는 부분이겠지만....

기숙 학원의 장점 중에 하나가 언제든 선생님께 질문할 수 있고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무엇보다 성적이 좋아지게 하기 위해 네가 무엇을 먼저 어떻게 공부를 시작 해야 하는 것인지 자주 상담하고 너에게 맞는 방법을 빠르게 찾아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숙제이니 거기에 집중할 수 있었음 좋겠구나. 그러다 보면 빠르게 시간이 흘러 있을 것 같은데?

이제 일주일 후면 집에 오겠네?
휴가 전 일 주일 동안에도 조금 더 성장한 동윤이가 되길...
휴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보고 싶다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