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한 달동안 외동으로 살았던 너의 누나다
나도 시험이 다 끝났고 너도 알다시피 어디 나갈 곳도 없고 계획했던 일본 여행도 아쉽게 없어지게 되어 집에만 있단다 근데 묘하게 너에게 소리를 지르는 엄마 아빠의 소리도 없고 가끔 축구와 야구 얘기를 나눴던 네가 없으니 허전하긴 해
그곳에서의 생활은 어떻니? 머저리 같은 짓 하지 않고 잘 지내니? 사실 그곳에서 무슨 짓을 하든 나는 상관이 없어 너는 나와 했던 약속을 기억할까 모르겠는데 2025년이 되었으니 정신차리고 똑바로 하겠다고 했던 그 약속... 이젠 내가 안 참는다고 했었지? 올해는 꼭 큰 소리가 안 나오길 바란다 이제 고3이니 똑바로 했으면 좋겠다 모두가 네가 대학을 가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곱씹어 봐
나도 이제 학교 때문에 집을 떠나고 자취를 해야 할 수도 있어서 미리 말해주는 거야 내가 없으면 네가 엄마 아빠 안 싸우고 지낼 수 있도록 노력이라도 해야 해 내가 한 달 동안 그랬던 것처럼 중심을 잘 지켜야 해 난 이제 공부고 알바고 바쁠 것 같아서
풉 너 왜 우ㅋㅋㅋㅋㅋㅋㅋㅋ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2월에 나오는 걸로 한다 끝까지 버텨라 남들 나온다고 휩쓸리듯이 나온다면 넌 패자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 인생은 어차피 혼자다 우리가 너 밥 먹여주지 않아... 슬픈 것도 하루이틀이지 맨날 슬플 거 아니고 나올 날도 얼마 안 남았으면서 그렇게 울면서 나오고 싶다 그러는 거 아니야... 한 달에 400 썼다는 거 기억해...
아 그리고 나 논산 가는 거 ㄹㅇ 개싫다 너는 나오지 마라 구역질 나오는 거 꾹 참고 있는 거야... ^^
똑바로 해 앞으로도
올해도 화딱지나게 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