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하고 믿음직스럽다

작성자
정호인
2025-01-26 23:23:26
어제 보다 나았다고 선생님께 들었어
그래도 약은 더 챙겨 먹어

패치 붙이면서 금연은 시도 해 뵜니?
사용법 잘 지켜야 해
가슴 말고 팔에 붙이는 거 기억하지?
붙인 부위가 붉게 부어 오르면 연락 해
약국에 물어볼께

아까 쌤이랑 통화할 때 시험 보고 있다고 하시더라
시험 보느라 바빴겠다
수고 했네
지금 이 상황, 이 시간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성찰하며 네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은
묵직하고 믿음직스럽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이런 싯 구절을 아니?
세상사 이치가 통하더라!

전에 6월 모고 보고 집에 와서 시험을 못 봤다면서 공부 얼마나 많이 했는데
억울하다고 했던 거 기억해?
수능까지 치뤄 보고 또 4주 기숙에서 젖 먹던 힘까지 다 하고 있는 지금 생각하면 어때?
이불킥? ㅎ
공부를 해 봐야 알듯이,
꽃을 피워 본 소쩍새만이 ”그렇게“울어야 한다는 걸 알수 있는 거란다
앞으로 공부 해 나가는 과정에서 생각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지치고 힘들 수 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묵묵히 나가면 된단다
이걸 경험으로 알기 때문에 재학생과 출발점이 다른것이고 그 중 초심을 잃지 않은 재수생이 엄청난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거지
지금껏 수 많은 학생을 지도해 온 선생님들은 네가 지금 뭐가 필요한지, 뭘 해야하는지 어쩜 너 보다 더 잘 아시기도 해
네가 3냔만큼 깨달았다면 그 분들의 30 년 그 이상 만큼 알고 계시니까
산생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렴
그동안도 네 주위에 널 도와 주는 사람이 참 많았는데…
학교도 엄마도 형도, 널 응원해주던 가족들 선생님들…
참 귀한 분들이었는데 안 들리고 안 듣고 싶었지? 그 땐…
뭐 괜츈 …지금 넌 지혜와 용기를 멋지게 꺼 내 들었으니까!
지난 번 편지에, 자신을 객관화 하는 건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데 넌 지금 그걸 하고 있다고,,,기억하지? ㅎ,
올 해는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엄마와도 소통 많이 하먄서 네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
2025. 1. 26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