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작성자
한동윤
2025-02-05 15:25:56
오늘은 연수가 있어서 출근했어.
5일~11일까지 출근이야.
그리고 며칠 쉬고 19일~21일 출근...
만약 21일 낮에 와서 집에 가는 게 어려울 것 같으면 아침에 버스타기 전에 미리 말해주면 엄마가 데리러 갈게.
조퇴쓰거나 외출쓰면 되니까 출발 전에 말해주렴...
어제 선생님께서 문자주셨어.
동윤이가 불편하다고 말했던 3가지(방, 수학진도, 그리고 자습실자리 ) 선생님께 편지글 남겼는데 이부분 조치하셨다고 하시더라. 마음에 들게 변경되었는지 모르겠다.
모든 상황이 완벽하게 니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더라도 어느정도는 참는 마음도 필요하다는 거 알지?? 그래서 단체생활이 힘든거니까....
명절이 지나고 가족 모두 일상으로 복귀 중이야
동균이도 매일 불평을 하면서도 학원 특강 열심히 다니고 있고...
동진이는 아침에 일어나는 거 엄청 힘들어하면서도 방과후 수업 열심히 가고 매일 스카도열심히 다녀.
엄마보기엔 고3이 열심히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주말엔 12시까지 늦잠도 자고 일어나서 2시~5시와 6시 30분이나 7시부터 10시까지 정도 스카에 있는데 공부를 하는 건지 인강만 듣고 오는건지 ...그래도 전보다는 열심히 한다고는 하고 주말에 나가거나 친구들 만나는 시간도 줄이고 공부도 하겠다고 인강도 끊고 문제집도 푸는 것 같긴한데....
엄마가 생각하는 열심과 본인이 생각하는 열심이 다르니까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탐탁하지는 않다는 문제지..
엄마는 한동안 흥미를 잃고 있던 뜨개를 다시 시작했고...(이것도 어느정도 마음의 여력이 있어야 보이는 것 같아. )
여전히 평일 저녁엔 운동을 열심히 가고 있고...
아빠가 운동 꾸준히 가니 뒤태가 달라진것 같아보인다고.. 엉덩이근육도 발달한 것 같다면서..점점 남성화가 되는거 아니냐고..ㅜㅜ
아빠는 회사가 어느정도 정리되고 시끄러운 상황들이 정리되고 있는 모양이야.
새로 옮긴 곳에서는 많이 안움직이는 자리라 그런지 요즘 배에 가스가 찬다며 애착병원(김재문내과)를 다녀와서 배를 문지르며 저녁 내 돌아다니더라.
어제 저녁엔 날씨가 좀 추웠는데 아침에 출근하려고 보니 눈이 왔더라고...
올 겨울엔 참 눈이 많이 내리는 것 같아. 여기보다 서울은 더 춥다던데 겉옷 춥지는 않지?
사람 맘이 참 간사한 게 며칠 집에 휴가와 있을 때는 공부할 시간을 뺏기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더니 막상 또 학원에 가 있으니 눈에 안보여 불편한 것은 없는지 걱정이 되는 구나.
예전에 부모가 되어봐야 내 부모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하던데 요즘 엄마가 그런 것 같다.
코피가 난 적이 있다고 했는데 식사 잘 챙기고 잠도 충분히 자면서 생활해.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엄마가 사랑하는 거 알지? 아빠가 글은 안써도 너 어떻게 지내는지 공부는 잘하고 있는지 틈틈히 엄마에게 묻는다. 사실 엄마도 너에 대해 들을 수 없어서 잘 모르는데...ㅋㅋㅋ
그래도 너가 적응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이야기 하더라.
말은 안해도 아빠도 널 많이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단다. 너가 느낄진 모르겠지만..
오늘 하루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보내다보면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점점 변화된 널 발견하게 될거야. 오늘도 화이팅해보자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