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다 호인아

작성자
정호인
2025-02-05 23:46:42
엄마 편지 기다렸지?
진짜 눈코 뜰새 없었어
오늘까지 연속 3일째야
호떡집에 불 난 거 같아
돈 쓰는 거랑, 남의 돈 버는 거렁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걸 몸소 느끼는 중!

오늘 센터 앞 횡단보도를 지나는데 단대부고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삼삼오오 서 있다
벌써 개학인가?!
단대부고 교복을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아 졸업했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는 그 시간인데
단대 교복 입은 학생을 볼 때, 학고재 앞을 지날 때, 학원 가는 수 많은 학생들을 볼 때
내가 인지 하기도 전에 가슴 한켠이 뻐근해진다

하지만 괜찮아진다, 이젠
쓰라린 빈성으로
단단한 각오로 무장한 널 보면
또, 죄송하고 고맙다 말하던
진심어린 너의 목소리를 떠올리면
이젠, 괜찮아진다
엄마를 감동시킨 그 마음 ,
부디 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길 바란다
널 위해, 엄마를 위해

어떻게 지내고 있니?
마음은 지난주와 같니?
담배 어떻게 하고 있니?
금연을 계속 미루고 있는 것 알고 있지?
진성 들어 가 처은 통화 할 때, 금연을 해야겠다며 너 스스로 퍄치를 붙이겠다고 했다
만나서 물어보니 2번 붙이고 말았고,
병원서 금연약 처방 받고 진성 복귀 하면서 전담까지 들고 들어가는 걸 보고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
더이상 번복하면서 시간 낭비 할 수 없으니 이젠 미음 단단히 먹고 금연 시작해라

처방 받은 약 설명서에 써 있겠지만,
약 복용 시작하고 5~7일까지는 담배를 조금씩 병행해도 되지만 그 이후에는 약을 먹으면서 담배 피면 절대 안 된다는 거 알지?
니코틴 패치를 붙이면서 담배 피는 것도 안 되고! 금연약 복용 6일째 부터 담배 피는 것 절대 안되니 명심해라!

부디 초심을 잃지 않고 네 마음의 소리를 따라 묵묵히 나아가길 바란다
기적은 이미 시작했다
이 기적, 연세대 합격하는 그 날까지 이어지길 뜨겁게 기도하고 열열히 응원한다
호인아 뜨겁고 열열히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