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재야,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 작성자
- 김승재
- 2025-04-14 15:35:48
지난번 모의고사 성적이 조금 내려갔다고 낙심하고 있는 건 아니지? 내 약점을 알기 위해 치르는 모의고사니까 너무 실망말고 다음엔 같은 문제 절대 틀리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보완하면 오히려 좋은 약이 되겠지. 승재 소식을 알 길이 없으니 혹시 건강이나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 건 아닌가 걱정도 되는데. 어쨌든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잘 먹고 잘 자는 부분에도 신경을 쓰면서 공부하는 게 좋겠다.
지난번 휴가때 수업시간을 줄였으면 했던 것은 선생님과 잘 이야기되었는지 모르겠구나. 혹시 문제가 있다면 나중에라도 엄마아빠에게 알려주도록 하고.
요즘 아빠의 고민은, 힘들여 공부하고 있을 승재를 떠올리며 어떤 이야기를 해주면 공부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될까 이런저런 생각 끝에 글을 쓰다보면 어느새 무겁고 딱딱한 이야기로만 흘러가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신경쓰인단다. 힘을 실어주는 게 아니라 괜한 부담과 스트레스만 안겨주는 거 아닌가 싶어서. 자주 얼굴보며 대화를 하면 승재의 지금 생각과 고민에 대해 공감하고 같이 이야기하면서 도움줄 부분을 찾아 볼텐데, 그러질 못하니 승재가 지금 어떤 고민과 문제가 있는지를 모른채 그냥 일방적인 아빠 생각만 적게되는 것 같구나.
사람의 미래는 알 수 없지만 결코 운명처럼 태어나는 순간부터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아빠는 믿는다. 만약 내가 지금 행복하다면 과거의 내가 미래를 잘 준비하고 노력했기 때문이고, 만약 지금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뭔가 과거의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거나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아빠는 생각해. 현재는 과거의 내가 만든 결과물이고, 미래는 지금의 내가 만들어 가는 결과물이지. 물론 나 한사람의 노력만으로 원하는 행복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다른 수많은 이유로 행복한 결과물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최소한 노력하거나 준비하지 않았을 때의 결과물보다는 나을 거라는 건 분명하니까.
결과물이 성공적인지 그리고 만족스러운지 여부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숨겨져 있단다. 실패를 거울삼아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가기 위해 내 문제가 무언지 냉정히 되돌아보는 시간, 새로운 목표를 계획하는 것,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노력할 지 등을 힘들게 준비해 가는 과정이야 말로 그 자체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경험이고 두고두고 나의 긴 인생을 비추어 줄 등불이 될 거야. 그리고 나 자신에게 당당하고 후회나 미안함을 남기지 않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물은 부록과도 같은 거지. 옳은 판단을 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 좋은 결과물은 언젠가 필연적으로 따라 올 수밖에 없을 거야,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은 알 수 없지만, 내가 매순간 최선의 길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면 그 길이 바로 정답일 거다.
새삼스럽지만, 엄마아빠는 서경이와 승재를 만난 것을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단다. 그리고 이 소중한 인연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키워가고 싶은 바램이 누구보다 커. 우리에게 온 두 축복의 아이와 함께, 가능한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즐기고 싶어. 그러기 위해 하루하루 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야. 서경이와 승재가 커서 이렇게 떨어져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그런 생각들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 승재야, 오늘도 처음 재수학원에 가기로 마음먹었던 그때를 생각하며 조금더, 한걸음더 나아가길 바란다. 승재가 힘을 낼 때 아빠엄마도 더 힘이 난다는 걸 기억하고.
내일은 화요일인데, 요즘은 외부산책 나갈 수 있는지 모르겠구나. 봄꽃은 벌써 피었다 지고 있지만 날씨가 따뜻하지만은 않더라. 큰 일교차에 감기 조심하고 컨디션 관리 잘 하기 바란다.
그럼 오늘도 화이팅.
2025년 4월 14일 아빠가.
지난번 휴가때 수업시간을 줄였으면 했던 것은 선생님과 잘 이야기되었는지 모르겠구나. 혹시 문제가 있다면 나중에라도 엄마아빠에게 알려주도록 하고.
요즘 아빠의 고민은, 힘들여 공부하고 있을 승재를 떠올리며 어떤 이야기를 해주면 공부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될까 이런저런 생각 끝에 글을 쓰다보면 어느새 무겁고 딱딱한 이야기로만 흘러가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신경쓰인단다. 힘을 실어주는 게 아니라 괜한 부담과 스트레스만 안겨주는 거 아닌가 싶어서. 자주 얼굴보며 대화를 하면 승재의 지금 생각과 고민에 대해 공감하고 같이 이야기하면서 도움줄 부분을 찾아 볼텐데, 그러질 못하니 승재가 지금 어떤 고민과 문제가 있는지를 모른채 그냥 일방적인 아빠 생각만 적게되는 것 같구나.
사람의 미래는 알 수 없지만 결코 운명처럼 태어나는 순간부터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아빠는 믿는다. 만약 내가 지금 행복하다면 과거의 내가 미래를 잘 준비하고 노력했기 때문이고, 만약 지금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뭔가 과거의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거나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아빠는 생각해. 현재는 과거의 내가 만든 결과물이고, 미래는 지금의 내가 만들어 가는 결과물이지. 물론 나 한사람의 노력만으로 원하는 행복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다른 수많은 이유로 행복한 결과물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최소한 노력하거나 준비하지 않았을 때의 결과물보다는 나을 거라는 건 분명하니까.
결과물이 성공적인지 그리고 만족스러운지 여부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숨겨져 있단다. 실패를 거울삼아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가기 위해 내 문제가 무언지 냉정히 되돌아보는 시간, 새로운 목표를 계획하는 것,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노력할 지 등을 힘들게 준비해 가는 과정이야 말로 그 자체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경험이고 두고두고 나의 긴 인생을 비추어 줄 등불이 될 거야. 그리고 나 자신에게 당당하고 후회나 미안함을 남기지 않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물은 부록과도 같은 거지. 옳은 판단을 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 좋은 결과물은 언젠가 필연적으로 따라 올 수밖에 없을 거야,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은 알 수 없지만, 내가 매순간 최선의 길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면 그 길이 바로 정답일 거다.
새삼스럽지만, 엄마아빠는 서경이와 승재를 만난 것을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단다. 그리고 이 소중한 인연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키워가고 싶은 바램이 누구보다 커. 우리에게 온 두 축복의 아이와 함께, 가능한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즐기고 싶어. 그러기 위해 하루하루 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야. 서경이와 승재가 커서 이렇게 떨어져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그런 생각들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 승재야, 오늘도 처음 재수학원에 가기로 마음먹었던 그때를 생각하며 조금더, 한걸음더 나아가길 바란다. 승재가 힘을 낼 때 아빠엄마도 더 힘이 난다는 걸 기억하고.
내일은 화요일인데, 요즘은 외부산책 나갈 수 있는지 모르겠구나. 봄꽃은 벌써 피었다 지고 있지만 날씨가 따뜻하지만은 않더라. 큰 일교차에 감기 조심하고 컨디션 관리 잘 하기 바란다.
그럼 오늘도 화이팅.
2025년 4월 14일 아빠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