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마음이 풀어지지 않은거니?

작성자
정엽엄마(6반22번/김정엽)
2008-01-07 00:00:00
오늘도 엄마는 학교도서관에 와서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본다.
아마도 과고나 외고를 준비하는 학생인게지.
연신 교감선생님께서 들락거리시며 격려하시는구나.
공부는 하지않더라도 이 좋은 책들을 우리 정엽이와 정한이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안타까움으로 일하는 내내 마음이 편치않다.
어제도 형은 만화책을 빌려 왔었지.
엄마가 가져다주는 책들도 만화책이건만 너희들은 도서관의 만화책은 재미없다지.
알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반항만 할때 놓치고 마는 많은 것들이 있다는 걸
언제 너희들이 깨닫게 될까?
어젠 또 할머니 생신이어서 할아버지 이모들과 이모부 희서 민석이..
음식점에 가서 저녁식사를 했어.
모두들 정엽이가 없어서 서운해했지만 아주 대견해하셨단다.
방학기간을 충실하게 보내는 정엽이를....
돌아오는 길엔 모란에 들러 지난번 너의 옷을 샀던 곳에서 형의 옷도 샀단다.
엄마의 말에 따르고 미래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는 엽이를 보면서
형의 마음도 움직이길 기대해본다.
언제나 형보다 더욱 의젓한 엽이. 눈치빠르고 제 할일 마다하지않는 엽이.
집안의 활력소인 엽이. 사교적이라서 가만 있는걸 참지 못하는 엽이.
그러다보니 알게 모르게 쌓인 너만의 스트레스도 많았을거야.
사내아이들의 사춘기는 그리 요란스러운건지...
엄마가 너무 힘들어했던거 너도 잘 알고 있을거야.
그래도 이렇게 멀리 보내놓고 나니 제대로 못해준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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