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입추

작성자
엄마
2025-08-07 20:40:06
오늘은 24절기 중 13번째 절기 입추야. 아무리 더워도 입추를 지나게 되면 밤엔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온대. 절기로 나뉘어진 시간들은 신통하게도 맞아 떨어지며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게 하네.
편지 쓰는 데 아기가 옆에서 수능 금지곡을 틀어 주는 순간… 머릿속이 포멧되는 느낌이네? ㅡㅡ; 뭐가 다 날아 간다..아이쿠..
수능 백일을 앞두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보면 우리 아들은 하지 않는 것들이 더 많아 마음이 놓이더라고.
우선 불안감이 없다는 건 큰 강점인듯 하고 9월까진 개념을 다지고 실모와 기출을 분석하는 게 정석이라고 어느 입시 채널을 봐도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었어. 오전에 국어뇌 깨우는거랑. 엄마 오늘 식기세척기에 관한 정보 보다가 좀 놀란게 있다. 식세기에 넣을 때 너무 깨끗하게 헹궈서 넣으면 안된데. 큰 덩어리만 털고 넣어야지 오염 감지 하는 센서가 제대로 작동한대. 오염을 감지 못하면 세척을 대충해서 세제가 남는다는거야. 그냥 식세기를 믿고 넣으래. 하아… 그간 열쒸미 닦아서 넣었는데… 이게 또 자식 입시 공부랑 비슷한거 같더라고. 엄마가 아들을 믿고 기다리는거 말야. 하도 아들을 믿어 댔더니 수능 끝나고 나면 엄마의 종교가 되어 있겠어.
아무리 사이비라도 믿을 수 있는 소스가 있어야 믿는 거 알지? 이 얘긴 그간 지켜 보며 아들 스스로 믿게끔 만들어 온 걸 방증하지. 그래서 하루하루 시간 가는 게 걱정이 아니라 기대가 된다. 900원 얼음, 계속 안나오지만 꾸준히 내놓으라 도전 하는 아들을 보며, 음~ 우리 아들 근성 있네?.. 역시!
흐뭇한 하루다. 오늘 하루도 근성있게 수고 많았고 가을 문턱의 밤에 잘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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