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든든한 아들 건우

작성자
건우엄마
2025-08-19 18:32:49
건우야..
일단 다른얘기보다 금요일 아빠가 집에서 6시쯤 나갈거고 진성에 7시쯤 도착할꺼니까
준비하고...베게커버,침대패드,덮는 이불 가지고 나와..침대패드하고 덮는 이불은
니가 대충 잘 접어서 들고나오던지 아님 진성 들어갈때 담아줬던 큰 장바구니에 담아서
나오던지..
그리고 이편지를 보면 수요일이겠지..엄마한테 전화좀 해줘..일찍...
건영이한테도 편지써서 똑같은 이야기 했으니까..둘중 한명이 전화해주면 되..
수능응시접수를 수요일부터 온라인으로 할수있는데 그걸 엄마가 회사pc에서
하려고..회사pc가 젤 잘되니....다른건 엄마가 아는데 과목을 지정해야하쟎아..
다시한번 확인하려고..수학은 확통,탐구는 한국지리 하고 사문 맞지? 그리고 영어,한국사
국어는 화작..이렇게 하면 되지? 응시접수는 연락처에 엄마 번호 적을꺼고
나중에 수능후 성적표 나오려면 시간 걸리니 그 사이에 핸폰 개통하고 원서접수할때는
각자 자기핸폰번호 넣으면 될것같고..다시한번 확인하는거니 편지보면 전화좀 줘..
엄마가 회사에서 해야하니 일찍 전화주셔..그리고 잘 되면 평촌고 본관2층 교무실가서
접수증 받아오면 된데.싸인도 해야하고..그런건 평촌고에 가면 안내문붙여서 공지하다고
하더라..재수생들 올테니... 온라인으로 접수가 엄마가 잘 안되면 학교가서 거기서 작성
해야하고..사진,등본 이런거 있어야하고 신분증,계좌이체 해야하고..
핸폰은 니말처럼 나중에 수능후 하는걸로 하자..응시접수에 연락처는 중요한게 아니니
하지만 나중에 원서 넣을때는 합격전화가 일단 본인 핸폰으로 오고 연락이 안되면
엄마 핸폰 아빠핸폰 이런식으로 남길수있으니까..어차피 수능후에는 핸폰 개통하면되고..

하루하루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소중하다..
엄마가 하는 모든 이야기들이 너한테는 그저 뻔한 잔소리가 될수도 있지만
매번 비슷한 이야기해도 엄마는 정말정말 너무나 간절한 마음으로 한다..
너희가 지금까지 고생했고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끝나고나면 어떤지 한번 경험해봐서
알꺼야...끝이 분명히 있는 경기이고 끝나고 나면 다시는 바꿀수없는 일이쟎아..
너를 위해서지만 정말 엄마아빠의 간절한 마음 ,너가 평생 엄마한테 해줄수있는 가장
최고의 효도라고 생각해주고 하면 좋겠다..
우리에게 있는 하루하루 시간을 정말 잘 보내자..
임정호쌤한테 9모 보고 전화드리겠다고 하면서 너희를 향한 엄마의 걱정을 문자로
보내니 너희가 쌤이 생각했던 것보다 지금까지 잘 보냈고
고생했고 작년과 비교해보면 훨씬 좋아졌다고 하시면서 잘 할꺼라고
믿는 마음이 더 크다고 했어..이정도 왔으면 너희가 잘 할꺼라고....
단지 이제 남은 9모부터가 정말 시작이라고 하시더라.이제까지는 다들 공부좀 한다하는
애들은 나름 열심히 했을것이고 마지막시간을 잘 보내기가 더더 어려운법이니까..
9모부터 수능때까지 정말 시간 아껴서 더 꼼꼼하게 해주면 좋겠다..정말정말
과연 누가 마지막시간을 어떻게 잘 쓰느냐가 젤 어렵다고 생각해...진짜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9모이후 수능까지 정말 너가 모든걸 다 끌어올려서 스퍼트를 내면 좋겠다..
다시 출발선에 선다고 생각하고..일정수준이상 된 아이들이 9모이후 부터 누가 어떻게
하느냐가 여기서부터 이제 골인지점까지 누가 어떻게 가느냐가 승패를 좌우하쟎아..

임쌤한테 정말 좋은 점수 받아서 원서 부탁하고싶다..
공부하는 너가 더 간절하겠지..
너가 이제는 공부해봐서 알꺼다..성재형이 재수할때 머리에 원형탈모가 생기고 팬티에
구멍이 난게 얼마나 어느정도로 공부했을까 생각해보면..너도 경험을 해서 알거 같다..
그정도로 힘들게 공부해서 좋은대학 간거고..

사람들은 성공한 모습만 볼뿐 그 성공이 있기까지 남들하고는 비교가 안되게
열심히 한건 모르고..세상에 꽁짜가 없어..

니가 가장 최고의 점수 받아서 정말 선택지가 많으면 좋겠다..
어찌되었든 선택지가 많을수있도록 모든걸 다 하자..정말 너라는 아이가 세상에서
어떤일을 하며 살수있는지 정하는 아무리 대학이 다가 아니고 공부가 다가 아니라고해도
그게 아닌거 너도 알쟎아..너가 누리고싶은 모든것들..그걸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험이고
결혼해서 부부가 헤어지는 혹은 싸우는 모든 원천은 어쩔수없이 경제력이고
내가 사는데 돈이 다가 아니지만
대학후에는 정말 다가 될수도 있겠다는걸 더더더 느끼게 된다..


뉴스보니 현대기아생산직을 킹산직이라고하지..모든 취업 준비생들의 최종목표중
하나라고..세상에 자동차만큼 매력적인 게 있을까..무궁무진하게 발전할수 있는
회사고 최고의 연봉 ,복지 뭐 두말하면 잔소리지..
내가 자동차회사가 좋아서 입사하는게 아니라 경제적인 보상이 따르면 그일은 무조건
좋아지게 되어있어..그래서 다들 대기업 가는거고..
현대기아차 다닌다고 하면 부연설명이 필요없지..
내가 좋아하는건 취미로 얼마든지 배울수있는 길은 많아..그래서 쉽게 학과를 그냥
좋아하는거 배우는 그걸로 선택할수가 없는거지..경제력이 따라오지 않으면 그모든게
할수가 없으니까..좋아질수가 없고..


너는 너대로 정말 아무것도 제한을
두지말고 니가 할수있는 모든걸 끌어올려서 하길 바래..
어떤 상황이 올지도 모르고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르니까 모든걸 잘 준비하자..

엄마는 너한테 다 어떻게 말을 하겠니..엄마가 울었던 그시간들..
엄마가 새벽마다 교회가서 또 밤에 가서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그시간들속에서
제발 도와달라고 기도했던 그모든 순간들..정말 아무말도 할수가 없고 울수밖에 없던....
너가 올해 열심히 해주고 있어서 작년과 또 길게는 중딩 고딩 6년
그시간들이 있었기때문에 니가 열심히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엄마는 엄마가 믿고 기도하는 모든 기도제목들..엄마가 그토록 너희한테 쏟아부었던
모든 노력,정성,돈....그것들이 결코 그냥 지나가는 헛된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누구한테 말하지 못하고 혼자 울며 그 시간을 보냈지만 그시간이 결국은 엄마한테
가장 큰 기적이 일어나는 과정일거라고 믿고있어..
하나님이 엄마를 또 너희한테 은혜주실꺼라고 믿고 끝까지 기도할꺼다..

임정호쌤이 그러시더라..딸둘한테 강남에 집 한채씩 사줬다고 생각하고
공부시켰고 강남왔다갔다 하면서 과외시키고 공부시키고 아빠의 마지막 소원이라고
부탁하고 하면서 둘 다 서울대 의대 보냈지만 진짜로 더는 해줄 돈도 없고
모든 걸 자기가 다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하시더라.잘살수있도록 공부 시켜서 가장 좋은
대학 가게 해줬으니까..공부는 본인들이 했지만 그 공부를 할수있도록 돈을 들이고
정신교육시켜주고 ...

엄마는 다들 그런다..엄마한테 어머니마인드는 전교1등 자녀를 둘수있는 마인드라고..ㅠ
그러진 못했지만...엄마아빠가 정말 가난하게 컸고 결혼해서 지금까지 아끼고 아껴서
살았고...부모님한테 어떤 도움도 못 받았고..순전히 좋은 회사 들어가서 둘이 모은거고..
너희한테 해줄수있는 모든 경제적인건 다 해서라고 공부시켜야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우리집에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 있지만 그건 엄마아빠가 해결할 일이고
너희는 너희가 할수있는거 공부.....
강남의 집한채 사주는것보다 좋은대학 보내는게 1000배는 좋지..그게 가장 현명한거고..
엄마아빠는 이제 더는 너희들한테 해줄 경제력은 없어..
여기까지가 정말 전부다..
결혼할때 도와주고 그럴 여력은 이제 없다..너희 6년 공부시키면서 특히 고딩3년과
올해 공부하면서 왠만한 집은 감당이 안되는 그돈을 다 쓴건 맞고
월급으로는 다 할수없는 돈이었어..빚도 많이 생겼고...
너희가 좋은 대학가면 하나도 아깝지 않다.
내년부터는 엄마는 아빠가 퇴사하기전 남은 몇년동안 아끼고 아껴서 열심히 대출갚고
저금하고해야해...아빠가 퇴사하고나면 더는 그렇게 할수가 없으니까..
엄마는 10년정도는 더 일할수있지만 그돈은 이제 말그대로 우리생활비 해야하고.
그만큼 엄마아빠가 모든걸 다 했다는건 니가
알아주면 좋겠고 너도 그만큼 책임과 부담을 갖고 공부하길바래..

엄마가 여러번 말했지..아빠한테 남은건 너희둘 뿐이라고..
웃을수있는 건 너희둘뿐..
아빠가 이번 수능후 회사 동료들,친구들,할머니포함 가족들 ,용인에 사시는 왕할머니와
그식구들..거기는 다들 고학력에 최고의 직장을 다니고있고 지난번 왕할머니 생신때
가니 수능후에 좋은 소식 가지고 밥한번 사러 오라고 하더라..진짜 엄마는 그러고싶다..
아빠가 정말 자랑하며 큰소리 한번 치게 해주고싶다..

엄마아빠가 모든 부담을 가지고 너희를 써포트 하는것처럼 너희도 그만큼의 책임과
부담을 가지고 공부해주면 좋겠다..

엄마는 평생 죽을때까지 너희를 위해서 기도하며 살꺼니까..이게 엄마가 하나님께 약속한
거고...엄마라는 사람이 세상에서 필요한 이유는 뭐겠니..너희를 위해서 기도해주는거
너희를위해서 엄마는 해줄수있는건 뭐든 할꺼야..그게 엄마라는사람의 존재이유이고
엄마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우리아들 화이팅이다...

그리고 이말은 엄마가 했는지 모르겠지만..너를 보면 재수하면서..
너가 고3때 했던 행동들 말투 표정 정말 너도 괴로웠을거 같고 그런 너를 보면서
엄마또한 이루 말할수없이 아프고 힘들고 너를 누구보다 잘하게 해주고 싶었고
그런데 재수하면서 너가 참 철이 든거같고 말투표정 너무 다 좋아지고
든든하고 쌍둥이지만 뭔가 너가 진짜 형같고 그런점들이 많이 느껴져서 엄마는
참 너를 보면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수가 있구나 싶다..그동안 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너를 보면 아픈 마음은 너한테 다 표현할수없어도 너가 누구보다 정말 잘하기를 바래..
너가 정말 잘해서 너의 웃는 모습을 보고싶고..너가 실망할까봐 더 겁나고
그런거 있어..아직 공부중이지만..이제는 너랑 만나면 편안히 대화할수있고
너도 엄마한테 편안하게 말해주니 엄마가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건영이한테도 너가 뭔가 더 어른스럽게 말해주는거 같기도하고..
너가 대학을 가면 그땐 지금보다 더 편안하게 너랑 대화할수 있겠지..건영이도 그렇고..
아들들하고 엄마가 서로 웃으며 대화할수있는 그런 시간을 얼마나 바랬는지 모른다.
엄마 핸폰에 있는 너의 어릴적 사진들...특히 사진찍으면 너는 너무너무 표정이 예뻣고
그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너의 그표정을 다시보고싶다는 생각 많이 한다..
어릴때 사진을 보면 눈물이 많이 나..많이 그립고..그 나이의 너를 다시 보고싶고..
엄마가 정신없이 지나가서 너와 건영이의 예쁜 모습을 많이 못본거같아..여유가 없어서..
암튼 지금의 너한테 고맙고 고맙다는 얘길 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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