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들길에 서서
- 작성자
- 엄마
- 2025-09-11 18:06:19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 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림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
-신석정
아들 안녕~
오늘은 신석정 시인의 '들길에 서서'를 읽어 주고 싶었어. 외롭고 힘든 상황에서 의지를 다짐하는 시야. 외로운 들길에 서 있어도 머리 위에는 푸른 하늘이 있대. 삶에 대한 감사와 의지를 담고 있다는 데 느껴지나? 연약한 다리로도 서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데 튼실한 다리를 갖춘 아들은 더 걸어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
좀 전에 이모가 전화해서 항현이 형을 바까 줬는 데 엄마 오랜만에 혈압이 뒷목을 타고 오르는 걸 느꼈네. 형이 사문 공부를 하는 데 개념을 한번 돌았데. 근데 개념을 하면서 잊어버리니까 이제 문풀 하겠다고. 그래서 그럼 안된다. 개념이 확실해야 한다고 . 백지에 쓸 정도 되야 한다 엄마가 설득하려 했는 데 안 듣네. 수완,수특은 이틀 컷이지만 안해도 될 거 같다 그러고. 하아... 엄마가 걍 니 맘대로 하라고 마무리 했어. 백지에 알고 있는 개념을 쓰는 건 시간 낭비 라는 데.. 뭘 설명하냐. 사문에 심화개념 이라는게 있냐고 하더라...
엄만 모르것다. 9모에서 물리랑 사문 둘다 4등급이라는데... 물리는 왜 붙잡고 있는 건지 물어보니... 과탐하면 정시에서 가산점이 있어서 그렇데.. ㅠㅠ 이제 말 고만 섞어야 겠지?
이모는 니가 형을 설득해줘야 겠다는데.. 그러지 마. 시간 낭비 일듯 해.
걍.. 너의 성공을 보여주며 증명할 수 밖에. 쯧...
어제까진 낮에도 시원하다 오늘은 너무 뜨거웠어. 전형적인 가을이지?
토욜엔 비 많이 온다는데... 스터디룸도 예약 미리 하고. 커피는 투썸에서 사 마시면 되겠더라. 어제 오늘 뉴스에 비대면 과외 플랫폼에서 수십억대 사기 치고 도망간 사람 기사가 계속 나오는 거야. 설대 나왔고 대치 학원 경력 있다 그럼서 과외비 선불로 땡겨 받아서 튀었대...
ㅡㅡ; 엄마 갑자기 막 배아프고 불안해지고...
세상이 흉흉하다구. 무안에서 살인 사건이 있었거든. 근데 시신을 차에 두고 산밑에 버려 둔거야. 그러고는 정기적으로 가서 관리를 했대. 냄새 날까봐. 차 유리창도 썬팅하고 ..
무안 무서운 동네구만.
이런 무섭고 흉흉한 세상에 우리 큰아기 어찌 나올지 ..
조금은 덜 위험한 세상에 살자. 슬럼가 말고. 상류층까진 아니어도 중산층이 생활하는 반경에서 지내자구.
그럼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을 거구 .. 하루 마무리 잘하고. 밤에도 잘자고...
스트레스 조금은 덜 한 오늘이었으면 좋겠다.
아들 잘자~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림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
-신석정
아들 안녕~
오늘은 신석정 시인의 '들길에 서서'를 읽어 주고 싶었어. 외롭고 힘든 상황에서 의지를 다짐하는 시야. 외로운 들길에 서 있어도 머리 위에는 푸른 하늘이 있대. 삶에 대한 감사와 의지를 담고 있다는 데 느껴지나? 연약한 다리로도 서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데 튼실한 다리를 갖춘 아들은 더 걸어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
좀 전에 이모가 전화해서 항현이 형을 바까 줬는 데 엄마 오랜만에 혈압이 뒷목을 타고 오르는 걸 느꼈네. 형이 사문 공부를 하는 데 개념을 한번 돌았데. 근데 개념을 하면서 잊어버리니까 이제 문풀 하겠다고. 그래서 그럼 안된다. 개념이 확실해야 한다고 . 백지에 쓸 정도 되야 한다 엄마가 설득하려 했는 데 안 듣네. 수완,수특은 이틀 컷이지만 안해도 될 거 같다 그러고. 하아... 엄마가 걍 니 맘대로 하라고 마무리 했어. 백지에 알고 있는 개념을 쓰는 건 시간 낭비 라는 데.. 뭘 설명하냐. 사문에 심화개념 이라는게 있냐고 하더라...
엄만 모르것다. 9모에서 물리랑 사문 둘다 4등급이라는데... 물리는 왜 붙잡고 있는 건지 물어보니... 과탐하면 정시에서 가산점이 있어서 그렇데.. ㅠㅠ 이제 말 고만 섞어야 겠지?
이모는 니가 형을 설득해줘야 겠다는데.. 그러지 마. 시간 낭비 일듯 해.
걍.. 너의 성공을 보여주며 증명할 수 밖에. 쯧...
어제까진 낮에도 시원하다 오늘은 너무 뜨거웠어. 전형적인 가을이지?
토욜엔 비 많이 온다는데... 스터디룸도 예약 미리 하고. 커피는 투썸에서 사 마시면 되겠더라. 어제 오늘 뉴스에 비대면 과외 플랫폼에서 수십억대 사기 치고 도망간 사람 기사가 계속 나오는 거야. 설대 나왔고 대치 학원 경력 있다 그럼서 과외비 선불로 땡겨 받아서 튀었대...
ㅡㅡ; 엄마 갑자기 막 배아프고 불안해지고...
세상이 흉흉하다구. 무안에서 살인 사건이 있었거든. 근데 시신을 차에 두고 산밑에 버려 둔거야. 그러고는 정기적으로 가서 관리를 했대. 냄새 날까봐. 차 유리창도 썬팅하고 ..
무안 무서운 동네구만.
이런 무섭고 흉흉한 세상에 우리 큰아기 어찌 나올지 ..
조금은 덜 위험한 세상에 살자. 슬럼가 말고. 상류층까진 아니어도 중산층이 생활하는 반경에서 지내자구.
그럼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을 거구 .. 하루 마무리 잘하고. 밤에도 잘자고...
스트레스 조금은 덜 한 오늘이었으면 좋겠다.
아들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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