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엽아.
간만에 눈이 많이 내리는구나.
오늘 아빠는 평소와 같이 서둘러 버스를 탓는데 눈 때문에 고속도로가 마비 되어 9시를 훌쩍 넘어 회사에 도착했단다.
모처럽 많은 눈이 내리고 있어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해 보기 좋다마는 어려움에 처해있는 이들에겐 걱정거리가 더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구나.

정엽이 밤새 안녕이었지?
집에 있을때는 불규칙하게 잠자리에 들다보니 때론 피곤하고 했을텐데 기숙학원에서의 생활은 규칙적이라 피곤함이 덜할 것 같은데....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생체리듬이 좋아져서 건강에도 좋고 매사를 긍정적 사고로 보게 된단다.
기숙학원에서 공지한 가정통신문을 보니 이제 적응기를 지나 안정기로 접어들어들고 있다더구나.
정엽이를 비롯한 기숙학원에 입소한 친구들 역시 집을 떠나 생활하다 보니 몇일간은 혼란스럽고 힘들었었을꺼야.
그러나 이런 고충은 너희들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반드시 거쳐야 할 트레이닝 과정이라 생각한다. 아빠는 우리 정엽이가 이런 과정을 거쳐 반드시 오똑하게 홀로서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기에 성장통이라 생각하고 정엽이를 보고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참고 있단다.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