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 용돈 맡겨놓고 왔는데... (6반22번. 김정엽)

작성자
엽이엄마
2008-01-12 00:00:00
퇴근후 왕복 장장 6시간의 지하철 대장정끝에물품을학원사무실에맡길수있었다.
집에 오니 거의 12시 다 되었더구나.
아침 늦잠을 깨우던 너의 전화를 엉겁결에 받느라
바꿔달라던 형에겐 돌려주지도 못해서 아쉬워하더라.
무척 니가 그리운가보더라. 여름방학엔 부디 형도 데려가길 바란다.
춥다고 타이스와 속옷 수건 한장씩 더 보내달라는건 핑계고
아마 용돈이 떨어진게 급선무 아니었나 싶다만...
변함없이 나불거리는 밝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이젠 적응 잘하고 있구나 안심이 되더구나.
챙긴다고 챙긴것이 샴푸 린스인줄 안게 바디워시만 2개를 넣었다니...
샤워수건도 보내니 이 기회에 피부관리하는 셈쳐라! ㅋ
정신없이 물품을 챙겨 무작정 들고 출근해서 택배회사에 전화했는데
언제 올지 모른다는 미적지근한 답...
설상가상 담날에 폭설이 내려 출근길 버스 무쟈게 기다리고 사고나고
뒤늦게 온 버스가 기어가는 바람에 1시간이나 지각했다.
주말도 끼어 아무래도 더 지체될거같아 내가 직접 학원으로 가지고 간거야.
요새 새책도 많이 들어와서 엄만 행복한 일더미속에서 바쁘지만 피곤함을 무릅쓰고
우리 엽이가 열공하는데 춥다니 좀 썰렁해보이던 자습실이 떠오르기도 하여
할머니한테 연락하여 무릎담요까지 이모편에 챙겨와서
환승역을 세개나 갈아타고 중간에 정거장 놓쳐서 다시 돌아오고...
눈길에 금욜 퇴근길이라 전철이 미어터지더구나.
하지만 덕분에 시간없어 못읽던 책한권을 반이상 섭렸했다.
학원문이 닫혀있음 어쩌나 했는데 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