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네 은근히

작성자
김지애
2008-01-16 00:00:00
조선일보에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이라는 코너가 생겼고 1주일에 다섯편씩 정끝별 문태준 두 시인이

시에 대한 감상을 적어놓은 게 실리는데 괜찮더라.

어제는 최승호님의 대설주의보가 11번째로 실렸는데 적어보낼까 해.

대설주의보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쬐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



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듯

외딴 두메마을 길 끊어놓을 듯

은하수가 펑펑 쏟아져 날아오듯 덤벼드는 눈

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쬐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날아온다 꺼칠한 굴뚝새가

서둘러 뒷간에 몸을 감춘다.

그 어디에 부리부리한 솔개라도 도사리고 있다는 것일까.



길 잃고 굶주리는산짐승들 있을 듯

눈더미의 무게로 소나무 가지들이 부러질 듯

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

때죽나무와 때 끓이는 외딴집 굴뚝에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과 골짜기에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1983. 최승호

서임아.

어제는 음악회를 갔는데 여러 사람들 만나고 최덕술 샘이 부르는

공주는 잠 못이루고 - 푸치니의 투란도트 중-를 듣고 전율하고

김범일 시장님이 주관하는 리셉션을 한발치 멀리서 보면서 열심히

식사를 하고 그러고 집으로 왔단다.

청운 할배를 모시고 집으로 왔는데 계속 재미있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재미있었단다.

명균이 엄마 얘기 데이비드 얘기 청운 함매 얘기 넘 재밌게 하시더라구.

함매가 심장수술 후에 완전히 할배가 기가 꺾이셨다나 소리만 조금 질러도

두근거려서 견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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